새 드라마 '대풍수' 와이어 촬영에 혼신 연기

배우 지성이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돌아온다.

지성은 총 제작비 200억이 투입되는 SBS 새 수목극 '대풍수'(극본 남선년ㆍ연출 이용석)의 주인공 목지상 역을 맡았다.

목지상은 사람들의 과거와 미래를 볼 줄 아는 천부적인 재주를 지닌 관상학자다. 사람들에게 '귀신의 기운을 받았다'고 오해를 받지만 실타래처럼 엉킨 인과관계를 셜록홈즈 뺨치는 분석력으로 해결하는 '능력자'다. 이 같은 능력으로 지상은 고려 말 이성계를 왕으로 만드는 킹메이커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성은 19일 충남 태안서 진행된 첫 촬영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촬영 장면은 수련개(오현경)가 지상(지성)을 잡아 낭떠러지 위에 5개의 줄로 묶어 생명을 위협하는 신이었다. 수련개가 지상이 매달린 줄을 하나씩 잘라가는 신에서 지성은 5시간 동안 와이어를 착용한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와이어 장착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지성은 촬영 중 휴식 시간에도 줄에 묶여 있기를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남다른 프로 정신에 스태프들 역시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이용석 감독은 "자신을 묶은 5개의 줄이 하나씩 끊어질 때마다 다른 캐릭터를 보여줘야 한다. 신분을 속여 다른 사람인 척 하다가 점차 자신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로 상당한 몰입이 필요한데, 준비를 많이 했는지 지성이 훌륭히 소화해 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을 마친 지성는 "별로 고생 안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첫 촬영부터 캐릭터에 푹 빠질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성은 앞서 드라마 '왕의 여자'와 '김수로'에서 광해군과 김수로 등 역사적 실존 인물을 맡아 인상적인 사극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사극에서 그간 맡아온 역할은 다소 무거운 인물이었다. 지성은 이번 작품에서 현대극에서 선보여온 따뜻한 이미지와 사극에서의 카리스마를 겸비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성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풍수'는 10월 10일 첫 방송된다.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