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꺾고 UCL 조별리그 1위, 34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

FC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페르난디뉴(오른쪽 두 번째)가24일(한국시간)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조별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팀의두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도네츠크(우크라이나)=AP 연합뉴스
'동유럽의 첼시' FC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예견된 돌풍이 심상치 않다. 우크라이나의 강호 샤흐타르는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유럽 무대의 판도 변화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샤흐타르가 2010~11 시즌의 8강 돌풍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첼시 27경기 무패 행진 제동

샤흐타르는 지난 24일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첼시를 2-1로 제압했다. 특히 샤흐타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던 첼시에게 제동을 걸어 주목을 끌었다.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샤흐타르는 알렉스 테이셰이라와 페르난디뉴의 연속 골로 첼시라는 대어를 낚았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면에서도 첼시를 압도했다. 슈팅수 15-7, 유효 슈팅 7-3으로 모두 우위를 점했다. 이날 승리한 샤흐타르는 지난 시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딛고 2승1무로 조 선두를 달리며 16강 진출 희망을 밝혔다.

▲샤흐타르의 힘 '안방 무적 행진'

샤흐타르의 힘은 '안방'에서 나온다. 홈 구장 돈바스 아레나는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린다. 홈에서만큼은 어떤 팀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이 만연해있다. 2011년 3월까지는 홈 6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샤흐타르는 2008년 10월부터 60경기의 안방 무패 행진을 달려 53승7무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이 기간은 리그뿐 아니라 유로파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홈 최다 무패 행진은 레알 마드리드가 1957년 2월부터 1964년 3월까지 기록한 121경기다.

샤흐타르의 무패 행진은 올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12경기 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첼시전까지 포함해 34경기(32승2무) 동안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1년 11월23일 포르투와 챔피언스리그에서 0-2로 패한 뒤 공식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무릎을 꿇지 않았다.

▲'리나트 제국' 주목

첼시를 '로만 제국'이라고 표현한다면 샤흐타르는 '리나트 제국'으로 볼 수 있다. 샤흐타르는 1996년 우크라이나의 최대 부호인 리나트 아크메토프가 인수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에서도 '변방'에 불과했다. 소비에트리그(우크라이나 독립 이전) 2회 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96년 이후 샤흐타르는 리그 우승 7회, 준우승 9회를 기록하며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에는 '샤흐타르 신드롬'까지 일었다. 샤흐타르는 디나모 키예프 이후 우크라이나 팀 두 번째로 유럽클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2000년대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클럽 최초의 '유럽 정복'이라 동유럽 전체가 들썩거렸다.

이번 시즌 샤흐타르에서 헨릭 음키타리안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윌리안과 아드리아누, 테이셰이라 같은 브라질 출신들이 탁월한 개인 기량을 앞세워 공격을 이끌고 있다. 수비진에는 동유럽 선수들이 포진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브라질의 공격과 동유럽의 조직적인 수비가 샤흐타르의 올 시즌 돌풍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