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주연으로 스크린 데뷔

[미주한국]박시후

배우 박시후가 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충무로에 단비를 뿌렸다.

박시후가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감독 정병길ㆍ제작 다세포클럽)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드라마 작업에 충실하던 박시후는 이 작품을 통해 단박에 영화의 주연 자리를 꿰차며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극중 박시후는 연쇄 살인범 이두식 역을 맡았다. 드라마 속에서 여주인공을 아끼며 살신성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박시후는 '내가 살인범이다'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그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 촬영을 마치기 전에 '내가 살인범이다'의 대본을 받았다.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연쇄살인범 캐릭터길래 쉬는 것을 포기하고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데뷔 때부터 연쇄살인범과 같은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첫 영화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했다.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시후는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그 동안 꽁꽁 숨겨왔던 명품 보디라인도 선보인다. 이미 스틸컷을 통해 공개된 그의 매끈하고 탄탄한 몸매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제를 모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정작 그의 노출이 담긴 수영장신은 영화 속에서 잠시 등장한다. 18시간 고생하며 촬영한 박시후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첫 영화라서 아무 것도 모르고 열심히 했는데 수영장신이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18시간 동안 차디찬 수영장에서 고생했는데 영화에서는 잠깐 나와서 아쉬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시후는 스크린 마수걸이 작품인 '내가 살인범이다'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성공을 넘어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살인범이다'는 생애 첫 영화여서 촬영을 하면서도 기대를 많이 했고, 설렘을 가지고 시작한 작품이다. 영화평도 좋은 것 같다"고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15년의 공소시효가 끝난 후 살인참회 자서전을 발표해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과 그를 잡으려는 형사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11월8일 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