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를 열연하고 있는 피겨여왕 김연아 /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2ㆍ고려대)의 복귀 무대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김연아는 12월5일부터 9일까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4월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8개월 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이번 시즌을 함께 할 새로운 코치로 신혜숙, 류종현 코치를 선임한 김연아는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연아 출전에 B급 대회 흥행 대박 예고

NRW는 국제빙상연맹(ISU)의 인준을 받아 2007년부터 매년 열리는 사실상 B급 대회다. 지난 1년 동안 실적을 쌓지 못한 선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출전한다. 김연아 역시 2013년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최소 기술 점수를 얻기 위해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최소 기술 점수는 쇼트프로그램은 28점, 프리스케이팅은 48점이다.

하지만 올 NRW 트로피는 A급 대회인 그랑프리 시리즈 못지 않게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피겨 여왕'의 복귀 무대라는 사실 만으로 전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새 시즌 쇼트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Kiss of the Vampire)'와 프리 프로그램인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코치님들과 상의한 끝에 12월 첫 주에 열리는 NRW 트로피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면서 "오랜만에 출전하는 대회라서 조금은 부담되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고 말했다.

▲하향 평준화 된 세계 피겨계, 변화 올까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22ㆍ일본)는 지난 3일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2~13 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인 차이나 컵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54.53점에 예술점수(PCS) 64.34점을 받아 합계 118.87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아사다는 이번 대회에서 장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는 뛰지 않았다. 안정된 기술과 연기에 집중하면서 전성기의 200점 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사다는 이날 점수를 확인한 뒤 실망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빠진 사이 여자 피겨 싱글이 하향 평준화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안도 미키는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김연아의 복귀가 세계 피겨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이유다.

▲김연아 실전 감각, 문제없다.

관심을 끄는 건 역시 김연아의 실전 감각이다. 김연아는 은메달을 목에 건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한 번도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그 사이 꾸준히 개인 훈련을 진행해 왔고 아이스쇼에서 연기를 펼쳤지만 실제 경기의 무대와는 차이가 크다. 김연아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에도 1년여 만에 경기에 나서면서 점프 실수를 두 번이나 했다.

이번에는 공백이 더 길다. 그만큼 실전 감각도 무뎌져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훈련 때의 움직임이 전성기와 비교해도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평이다. 신체 조건도 거의 변하지 않아 몸의 밸런스도 좋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실전 빙판에 적응만 완료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