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8개 구단, 마무리 훈련 매진KIA 가장 먼저 시동 강도높은 기술훈련 진행한화 '꼴찌 탈출' 지옥훈련, 챔프 삼성 일본서 가을캠프SK는 훈련보다 '재충전'

훈련하는 넥센 선수단 / 연합뉴스
야구 팬을 웃고 울게 했던 페넌트레이스와 가을 축제인 포스트시즌이 막을 내렸다. 삼성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컵을 들어올리며 2012 프로야구는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이 끝났다고 야구 선수들의 활동이 끝난 건 아니다. 시즌 후 행보에 다음해 농사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 내년 시즌을 화려하게 수놓기 위한 담금질이 한창이다.

KIA, 넥센, LG, 한화 등 포스트시즌을 함께 하지 못한 하위권 팀들이 먼저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5위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놓친 KIA가 먼저 움직였다. KIA는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45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선동열 감독 등 코칭스태프 11명과 서재응, 윤석민 등 투수 16명, 김상훈, 차일목, 김상현 등 야수 23명 등 모두 50명이다. 선수단은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과 킨 구장과 기노자 구장 등지에서 5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과 기술 및 전술 훈련 등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도 아쉬움을 추스르고 마무리 훈련에 나섰다. LG는 10월 초 젊은 선수들을 일본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 보냈다. 이어 지난 1일부터 1군 선수들과 합류해 경남 진주 연암공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LG는 최근 계형철 전 SK 코치와 김민호 전 두산 코치를 새로 영입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LG 관계자는 "김기태 감독을 포함한 11명의 코치진과 이대형, 오지환 등 34명의 선수가 진주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승호, 이윤학, 심재윤 등 신인 선수들도 합류한 이번 훈련에서 LG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체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넥센은 한국과 일본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 선수단은 지난달 23일 염경엽 신임 감독 및 코치진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린 뒤 3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로 가을 캠프를 차렸다. 오는 28일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넥센 관계자는 "새로운 사령탑의 지도 아래 6일 훈련 1일 휴식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보다 짜임새 있는 팀으로 거듭나 내년에는 반드시 '가을 축제' 동참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 / 연합뉴스
한화는 '꼴찌'의 수모를 벗어내기 위한 '지옥 훈련'에 나섰다. 2008년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데다 지난 4년 동안 3번이나 최하위에 그칠 정도로 암흑기를 보낸 만큼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김응용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15명과 선수 40여 명이 가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선수들은 "훈련량이 2배로 늘었고 분위기도 살벌하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은 29일까지 이어진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게 패한 두산도 전력 극대화를 위해 마무리 훈련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지난 6일까지 잠실과 이천을 오가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 뒤 7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22일 동안 5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으로 기초 체력 강화 및 전술 훈련에 초점을 맞춰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김승회, 노경은, 이용찬, 홍상삼, 양의지, 박세혁 등 37명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는 김사율, 정대현, 송승준, 김성배, 이승호, 최대성 등이 먼저 일본 돗토리현에서 재활 훈련에 나선다. 14박15일 동안 체력과 유연성을 회복하기 위한 특수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더불어 국내에 남아 있는 선수들은 김해 상동구장에서 김시진 감독 체제로 전력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SK는 훈련보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SK는 지난 3일 2군 선수들을 중심으로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훈련을 떠났다. 주전급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자율 훈련을 한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은 1년 내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휴식에 들어갔다.

'챔피언' 삼성도 잠시 숨을 고른 후 마무리 훈련을 한다. 이동걸, 신용운 등 28명의 선수들은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가을 캠프를 시작했다. 이철성, 양일환 등 2군 코치진 10명이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다. 차우찬, 심창민, 권혁 등도 13일부터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 아시아시리즈까지 쉼 없이 달려온 주전 선수들은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