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칼이 온다'서 액션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

'불량지효'가 킬러로 돌아왔다.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인기 코너 '런닝맨'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불량지효'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송지효가 영화 '자칼이 온다'(감독 배형준ㆍ제작 노마드필름)에서 킬러 역을 맡아 갈고 닦은 액션 솜씨를 마음껏 보여줬다. 송지효는 건물 외벽을 타는 장면을 비롯해 와이어 액션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사고 위험이 높은 몇몇 장면에서는 대역을 썼지만 송지효는 대부분 장면을 대역없이 직접 소화했다. 연출을 맡은 배형준 감독은 "배우가 대역을 안 쓴다고 액션연기를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액션배우와 합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데, 송지효는 본인 연기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잘해줬다. 와이어 연기는 대한민국 최고였다"고 칭찬했다.

액션 장면이 많았지만 별다른 부상없이 촬영을 마친 송지효는 "전작인 MBC 드라마 '계백'은 굉장히 긴 사극이었고, 무겁고 정적인 캐릭터의 왕후 역할이어서 다음 작품은 밝고 역동적인 영화를 찍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자칼이 온다'의 밝은 봉민정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제겐 더 큰 도전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송지효과 연기한 봉민정은 킬러로서는 왠지 미덥지 못한 인물이다. 킬러 특유의 날카로운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모로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런닝맨'에서 유난히 털털하고 망가진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송지효의 매력이 더욱 부각돼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사실 저는 봉민정처럼 귀여운 스타일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친 송지효는 "민정이처럼 자장면 먹을 때 다른 사람에게 '먼저 먹어'라고 말하는 그런 마음은 늘 가지고 있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저는 민정이와는 약간 다른 성격이다"고 고백했다.

송지효는 개봉을 앞두고 공약도 내세웠다. 극중 자장면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만큼 함께 출연한 배우 김재중은 "100만 관객을 넘게 되면 특정 영화관 특정 관에 있는 관객들에게 자장면을 사겠다"고 밝혔다. 이에 송지효는 "그렇다면 나는 강남역에서 관객들을 만나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말을 보탰다.

톱스타 김재중(최현)을 살해하라는 임무를 받은 킬러 봉민정(송지효)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물인 '자칼이 온다'는 15일 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