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 해외 마켓 진출 러시해외 쇼케이스 참가 위해 오버·언더 막론 경쟁 치열기획사도 해외에 곡 수출수준 높은 공연위해 해외 프로모터 접촉도 활발

미뎀은 매년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비즈매칭 중심의 마켓이다. 작곡가와 퍼블리싱 담당자들은 노래를 사고 파는가 하면 유명 가수를 초청해 페스티벌을 열기도 한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K-POP이 해외 마켓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전까지 국내 기획사들에게 해외 진출은 공연 개최가 대부분이었다. 곡을 주고 받는 교류가 일부에서 이뤄졌지만 미비했다.

최근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해외 마켓의 존재 조차 몰랐던 국내 기획사들이 경쟁적으로 참여를 신청하는가 하면 함께 열리는 쇼케이스 참여 경쟁률도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11월1일부터 2일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는 국내 실무자들에게 뮤직 비즈니스 마켓에 대한 학습 효과를 가져왔다. 해외 마켓으로 향하는 K-POP의 오늘을 짚어봤다.

#미뎀행 특급 티켓을 잡아라!

내년 1월 프랑스 칸이 K-POP으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세계 최대 마켓으로 통하는 미뎀(MIDEM)에서 K-POP을 알리는 쇼케이스를 2년 만에 개최한다.

매년 3월 미국 오스틴에서록음악 공연 중심으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2010년 개최 당시 에픽하이와 에프엑스가 참가해 K-POP에 대한 유럽과 미주 관계자의 높은 주목도를 끌어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쇼케이스 참가 경쟁이 치열하다. 2팀을 선정하는데 26개 팀이 몰려들어 1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년 3월 미국 오스틴에서 록 음악 공연 중심으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서 열릴 쇼케이스 참가 신청도 비슷한 분위기다. 인디 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참가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콘진원 김민석 과장은 "이전에는 경쟁으로 참가자를 선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해외 쇼케이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면서 "K-POP 붐이 조성되면서 소속 가수를 해외에 알리기 위한 쇼케이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한국홍보관도 전시장에 설치될 계획이라 K-POP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은 이제 필수 코스!

미뎀은 내년으로 46회를 맞는다. 매년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비즈매칭 중심의 마켓이다. 300개 이상의 부스가 세워지고 세계 유수의 음악 기업의 관계자들과 뮤지션들이 몰려든다. 작곡가와 퍼블리싱 담당자들은 노래를 사고 파는가 하면 음악 산업에 대한 이슈를 놓고 컨퍼런스도 열린다. 최근에는 유명 가수를 초청해 페스티벌을 열어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음악 산업의 올림픽이라는 애칭은 그래서 붙는다.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대해 여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국내 기획사들은 '미뎀 2013'에 약 60여개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150% 증가한 수치다.

국내 기획사가 미뎀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작곡가 집단과 교류를 통해 양질의 곡을 확보하는데 있다. 국내 정서와 궁합이 잘 맞는 북유럽의 부스는 예년과 같이 국내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파괴력을 갖춘 국내 가수들은 이들에게 VVIP 고객으로 통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제 곡 확보에서 역으로 수출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 같은 흐름에 도화선을 제공했다. 세계 음악 시장의 변방이었던 한국에도 세계 최신 음악을 만들어 유행을 선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해외 음반 직배사나 퍼블리싱 전문사에서 국내 작곡가와 편곡자를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 한 퍼블리싱 전문사 관계자는 "글로벌 직배사가 국내 작곡가의 판권 관리에 대해 문의를 하는 일 최근 부쩍 늘었다"면서 "국내 작품자들의 노래가 수출돼 해외 유명 가수들이 이를 부르는 일도 머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공연을 부탁해

K-POP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연을 기획 진행하는 해외 공연 프로모터들과의 대면도 기획사들로는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2010년을 기점으로 해외 공연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제반 문제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현지 정보 부족으로 업체를 제대로 선정하지 못하는 것을 비롯해 현지 스태프가 급조돼 공연의 수준이 떨어졌다. 이는 현지 공연관련 법규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준비한 효과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작곡가 집단들도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해외에서 곡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느낀다"면서 "하지만 공연의 경우 갈수록 그 수요가 늘어나지만 정작 제대로 공연을 함께 진행할 회사에 대한 정보 부족해 마켓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이할 것은 해외 공연 시장 진출을 노리는 인디 레이블의 참여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독특한 감성으로 무장한 이들에게 해외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오버와 언더 모두 해외에서는 모두 신인이나 다름없다는 점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다.

미뎀 한국 지사 측은 "2,3배 가량 참가 인디 뮤지션이 늘었다"면서 "댄스와 힙합 일색에서 벗어나 K-POP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성한기자 wi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