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록버스터 '타워'로 스크린 컴백"출연진 손발 척척 맞아… 기대하세요"

배우 손예진이 '1,000만 배우' 대열에 동참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예진은 연말을 뜨겁게 달굴 한국형 블록버스터 '타워'(감독 김지훈ㆍ제작 더타워픽쳐스)로 돌아온다. 손예진은 영화 한 편을 책임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충무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영화 '클래식''아내가 결혼했다''오싹한 연애' 등을 성공시키며 티켓 파워까지 입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흥행에 대한 갈증은 남아 있었다. 흥행과 상업성보다는 연기와 작품성에 방점을 찍는 작품들을 두루 섭렵했지만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한 작품은 없었다.

때문에 '타워'는 손예진에게 더욱 남다른 작품이다.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한 2012년 마지막을 장식할 100억원 영화 '타워'가 손예진을 1,000만 배우로 만들지 충무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는 사실 이런 큰 작품이 처음이다"고 운을 뗀 손예진은 "항상 남녀 주인공이 있는 그런 영화들을 해왔는데,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상 촬영을 해보니 이상한 동지애와 의리가 굉장히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이어 "대부분 쉴 때는 각자 쉬기 마련인데 우리는 촬영장에서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가 다 함께 하는 거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어느 순간 영화 막바지에 들어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은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이 마지막까지 캐스팅을 위해 공을 들였던 배우다. 김 감독은 '타워'의 또 다른 주연 배우인 설경구의 도움으로 손예진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설경구는 김지훈 감독이 손예진의 소속사 대표를 만날 때 동석하기도 했다. 손예진이 '오싹한 연애'를 찍을 때 촬영현장까지 찾아가 식사를 같이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예진은 "애먹이지 않았다"며 "이미 감독님이랑 설경구 선배님이 대표님을 구슬려서 거의 캐스팅 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감독님이랑 같은 대구 출신이라 남다른 인연이 있기도 했다. 설경구 선배님은 꼭 한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분이어서 흔쾌히 승낙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손예진은 '타워'를 촬영하며 주량도 늘었다.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졌다. 그는 "작품을 하면 상대배우랑 가끔 술을 마신다. 그런데 이 영화는 촬영이 끝나면 당연히 꼬막에 맥주나 소주를 마셔야 하는 분위기였다"며 "'타워'를 촬영하며 술이 진짜 많이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속에서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