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플지수 100%… '케미왕'은 누구

윤은혜
'케미왕'을 뽑아라. '케미'는 화학반응을 뜻하는 영어 단어(chemistry)에서 따온 인터넷 용어로, 두 사람의 어울림이 남다름을 뜻한다. 덕분에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시청자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보는 이의 망상을 돕는 극 중 커플들을 모아봤다.

순수한 동화같은 사랑… "박보영은 내 거"
#'늑대소년' 송중기-박보영

7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ㆍ제작 영화사비단길)은 한국 멜로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늑대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송중기와 박보영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하얀 피부에 초롱초롱한 눈망울,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 등 두 사람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갔다. 단숨에 국민여동생 반열에 올랐다 여배우로 성장 중인 박보영은 소녀에서 여자가 되는 순이를 적절하게 담아냈다.

흥행세에 힘입어 두 사람을 한국판 '트와일라잇' 커플로 만들고 싶은 바람 때문일까? 두 사람은 끊임없는 열애 의혹을 사고 있다. 종영 무대인사 때 송중기와 박보영을 향해 "사귀라"고 외치는 여고생 팬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지난 10월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송중기의 "박보영은 내 꺼" 발언도 한 몫 한다. 두 사람은 끝내 "상술이었다"고 말했지만 의혹의 눈초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의외로 다정한 광희… "녹화 끝나도 생각나"
#'우결' 황광희 한선화
"광희를 보고 설레는 날이 오다니…."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 황광희 한선화 커플이 등장했을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하던 황광희의 이미지는 수다쟁이였다. 황광희는 '우결'을 통해 다정한 남자의 느낌을 추가했다. 밝은 미소와 애교 넘치는 말로 황광희를 받아주는 한선화는 훌륭한 파트너다. 황광희에 말에 따라 정수리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때론 온 몸에 분필을 묻히는 돌발행동으로 황광희를 당황하게 한다.

유승호
프로그램 밖에서 호흡하는 두 사람의 모습도 팬들의 상상을 부채질한다. 한선화는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서 "'우결' 녹화 끝나고 나서 (황광희가) 자꾸 생각나죠"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에 황광희는 "지금까지 여자를 진심으로 만나본 적이 많이 없었다. 비록 방송이지만 주기적으로 만나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고 반응했다. 이 대목에서 '망상 시청자'들은 외친다. "너희 진짜 사귀면 안되겠니?"

훌쩍 큰 … 나이 차 잊은 아련한 눈빛
#'보고싶다'

무려 9세 차이. 시청자들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보고싶다'(극본 문희정ㆍ연출 이재동 박재범) 속 커플의 멜로를 우려했다. 걱정은 기우가 됐다. 올해 초 논란에 됐던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한가인 김수현 커플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일등 공신은 . 성인 분량으로 넘어오면서 는 그 동안 숨겨왔던 성숙한 매력을 발산했다. 극 중 설정에 따라 늘 쥐고 다니는 지팡이도 조숙한 느낌을 더했다. 수연()에 대한 아련한 눈빛은 누나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고, 이른바 '박치기 장면'으로 회자되는 키스 불발 장면은 마음을 울렸다. 영화 '집으로'의 꼬마 이미지가 강했던 에게 뜻밖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반응이다.

상대역 역시 '케미신'으로 불린다. 전작에서 주지훈 공유 등과 함께 하며 좋은 연기 호흡과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에는 박유천 등 연하의 남자배우들과 호흡하며 엇갈린 사랑의 안타까움을 보여주고 있다.

송중기(왼쪽) 박보영

황광희(왼쪽) 한선화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