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왕의 꿈'합류 고난도 액션신 직접 소화

배우 홍은희가 2년 여 만에 안방극장 복귀로 시청자의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달 KBS 1TV 주말극 '대왕의 꿈' 촬영에 합류한 홍은희는 '중간 투입'이라는 상황에서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홍은희가 '대왕의 꿈'에서 맡은 덕만공주이자 훗날 선덕여왕 역은 당초 배우 박주미가 연기했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작품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홍은희가 공백을 메우게 됐다.

홍은희는 배우 교체와 한국연기자노동조합 측의 촬영거부 움직임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대왕의 꿈' 촬영장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홍은희의 투입을 계기로 새로운 활력을 안겼다는 전언이다.

홍은희는 '홍은희표 선덕여왕'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선덕여왕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달리 무게감 있는 톤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선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선덕여왕은 역사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을 뿐 아니라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배우 이요원이 한차례 선보였던 인물이다. 박주미가 보여준 선덕여왕과도 다른 모습을 표현해야 했던 홍은희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는 속내도 털어놨다.

홍은희는 "따뜻한 선덕여왕의 모습보다는 좀 더 치열하고 카리스마 있는 여왕을 보여줄 것이다"며 "급하게 들어갔다는 생각보다 정말 하고 싶은 역할이었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대왕의 꿈'에 합류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은희는 촬영장에서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수준 높은 액션신도 소화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 공개한 촬영현장 사진에서는 말 타는 신 촬영을 앞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왕의 꿈'의 한 관계자는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와서 말 타고 달리는 장면은 여배우들에게 특히 두려울 텐데 늘 대역 없이 해내려는 자세가 감사하다"며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스태프 사이에서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왕의 꿈'은 KBS가 '사극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선보인 삼국시대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배우 감우성이 주연한 '근초고왕'과 이태곤이 나선 '광개토태왕'에 이어 배우 최수종이 중심에 선 '대왕의 꿈'이 마지막 바통을 이어 받았다.



강민정기자 eldol@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