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할리우드 스타로 거듭났다.

배두나는 지난 13일 할리우드 진출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수입 ㈜블루미지)의 앤디ㆍ라나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 감독, 짐 스터게스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처음엔 좀 겁을 먹었다. 스크립트를 받았을 때, 커버에 적힌 세 감독님의 이름만 보고 내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며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극 중 역할인 손미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영어도 잘 못했는데 그만큼 모든 것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캐스팅을 제작사 측에서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프로모션을 열 때까지 함구하고 있어야 했다. 정말 자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배두나는 캐릭터를 순수하면서도 사슴 같은 분위기로, 초인간적인 캐릭터를 표현했다. 아이 같이 순수하면서도 혁명을 이끌 수 있는 강인한 캐릭터를 너무나도 잘 소화했다. 배두나는 손미 그 자체였다"며 극찬했다.

그는 할리우드 적응기를 털어놨다. 그는 "일본 영화를 두 편을 찍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열심히 영어를 익혀서 빨리 적응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제작진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먼저 다가가는 것을 잘 못했다. 하지만 저녁 식사 자리가 있으면 함께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프랑스식 인사인 양 볼에 뽀뽀하는 게 어려웠다. 이제는 잘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19세기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약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다. 배두나 외에도 톰 행크스, 할리 베리, 짐 스터게스, 벤 위쇼, 휴 그랜트, 수잔 서랜든, 휴고 위빙 등이 출연한다. 오는 1월 10일 국내 개봉된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