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수건달'서 명보살 역으로 첫 코믹 연기

배우 엄지원이 푼수데기 무당이 된다.

엄지원은 10일 개봉되는 영화 '박수건달'(감독 조진규ㆍ제작 제이앤피㈜ 박수건달문화사업전문(유))에서 명보살 역을 맡았다.

'박수건달'은 낮에는 박수무당으로, 밤에는 조직원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남자 광호(박신양)의 이야기다. 극 중 엄지원이 연기하는 명보살은 무당이라 하기엔 신기가 부족하고, 얼굴은 예쁘지만 눈치가 없다. 소주에 빨대를 꽂아 먹고 술주정을 부리는 등 데뷔 이래 처음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엄지원은 최근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수건달'을 통해 배우 엄지원의 연기의 폭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명보살에 대해 "굉장히 큰 신이 내린 광호를 알아보고 그를 통해 '어떻게 한 밑천을 챙길까'하고 얕은 수를 쓰는 여자다"라며 "관객들에게 밝은 이미지를 주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톤을 밝게 잡았다. " 헤어컬러나 메이크업도 지루하지 않도록 강렬한 색깔을 많이 사용했다"며 "심리적 변화를 보여주던 기존의 캐릭터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박수건달'은 9년 전 영화 '똥개'(2003)로 데뷔한 엄지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 그는 "그때('똥개') 사투리를 썼고, 10년이 지나 2013년 개봉되는 '박수건달'에서 다시 사투리를 쓰게 됐다"며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배우로서 그렇게 10년이 지났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이어 "이 작품이 엄지원이라는 배우가 획을 긋는 연기 패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10년간 배우로서 한길을 꾸준히 걸어왔다"며 "다가올 10년에 또 다른 작품이 올 수 있도록 한걸음씩 나아가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현재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극 '무자식 상팔자'에서 미혼모 소영으로 절절한 가슴앓이를 보여주고 있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