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 스타커플

왼쪽부터 장동건, 고소영
2013년 새해 벽두부터 연예계가 뜨겁게 달궈졌다.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의 열애설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온라인상에는 팬들의 축복과 질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김태희와 비의 일거수일투족은 빠짐없이 언론을 장식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연애는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김태희나 비 같은 대형스타인 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동안 연예인들의 연인관계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직업 특성상 공개될 경우 인기하락은 물론 숱한 루머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사랑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완화되면서 팬들 앞에 당당히 열애를 고백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스타 커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영화, 드라마, 가요 등 연예계 현장에서 짝을 찾아 수많은 팬들의 부러움과 질투, 동경을 사고 있는 스타커플은 누가 있을까.

원조커플 신성일-엄앵란

왼쪽부터 비, 김태희
연예계 스타커플의 원조는 영화배우 신성일-엄앵란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스타부부이기도 한 두 사람은 같은 영화에 출연하며 사랑을 키웠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이들은 1964년 4,000여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 팬들의 난입으로 식장이 아수라장이 돼 이들은 웨딩카를 버리고 택시로 귀가해야 했다고 한다.

배우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신성일-엄앵란 이후 30년 만에 탄생한 톱스타 부부다. 1990년 영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1993년 화촉을 밝혔다. 연예계 최고의 애처가로 소문난 최수종은 결혼 후 아내에게 각종 이벤트를 열어주며 팬들 사이에서'닭살커플'로 불리고 있다.

1995년 결혼한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만났다. 결혼 후 이들은 각종 선행에 앞장서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현재 개발도상국가의 어린이들에게 후원금을 보내고 있으며, 지난 2005년과 2008년 각각 딸을 입양하며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상쇄시키기도 했다.

2004년 혼인한 가수 션과 배우 정혜경도 연예계의 대표 잉꼬부부로 통한다. 이들은 기념일마다 이벤트를 챙기고, 자신의 트위터를 아내의 사진으로 도배하며 닭살 애정을 과시했다. 또 션은 아들과 놀아주는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온 가족이 커플룩을 맞춰 입으며 남다른 가족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선뜻 행하기 힘든 선행에 함께 나서면서 대중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한가인은 2005년 스물 셋이라는 어린 나이에 연정훈의 신부가 됐다. 한가인은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 함께 사랑을 키우다 2004년 말 연정훈의 입대를 앞두고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인형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한가인을 부인으로 맞은 연정훈은 뭇 남성들의 질투를 사기도 했다.

왼쪽부터 권상우, 손태영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2008년 깜짝 결혼 발표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은 이들은 부부는 한가인-연정훈 부부처럼 결혼 발표 후 악성 댓글에 시달렸지만 2009년 아들 룩희가 태어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장동건-고소영 커플은 2010년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72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1998년 영화 '연풍연가'에서 처음 만나 연인에서 부부의 연으로 발전했다. 이들 부부는 스타성이나 외모 자산까지 역대 어느 스타 커플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 방송을 통해 돌잔치에서 아들 장민준 군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톱스타 2세로 주목 받고 있다.

이밖에 최불암-김민자, 유동근-전인화, 이봉원-박미선, 노사연-이무송, 손지창-오연수, 설경구-송윤아, 타블로-강혜정, 하하-별, 타이거JK-윤미래, 기태영-유진 등도 백년가약을 맺은 연예인 부부다.

김태희-비 한 달째 열애 중

아직 부부의 연을 맺진 않았지만 연인으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는 커플들도 많다. 그중에서 최근 가장 화제가 된 건 김태희-비 커플이다. 이들의 열애설은 현재 국방홍보요원으로 활동 중인 비가 휴가를 나와 김태희와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왼쪽부터 신성일, 엄앵란
당초 김태희의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 측은 열애설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보이지 않았지만 김태희가 소속사를 통해 비와의 교제 사실을 인정하면서 공식 연인으로 발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1년 한 소셜커머스 광고모델로 발탁돼 함께 광고 촬영을 하면서 처음 만난 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인 관계가 됐다.

배우 이병헌과 이민정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형스타 커플이다. 2006년 영화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톱스타와 신인배우로 처음 알게 된 두 사람은 지난해 초 6년 만에 재회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당초 두 사람의 연애는 비밀리에 진행됐다. 그런 두 사람이 열애 중임을 밝히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병헌이 지난해 3월 가족모임에 이민정을 초대해 가족에게 소개하면서다. 서로에 대한 흔들림 없는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같은해 9월 드디어 서로의 사랑을 공표하며 세기의 연인이 됐다.

지현우-유인나 커플은 '공개고백'과 '공개수락'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은 경우다. 두 사람이 첫 만남을 가진 건 지난해 12월로, 그룹 더 넛츠 출신인 지현우가 첫 솔로앨범을 낸 뒤 유인나의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잠시 스쳤고, 드라마에서 재회하며 사랑을 키웠다.

그리고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종방연에서 지현우가 공개적으로 사랑고백을 했고 열흘 후 유인나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를 수락하면서 둘은 자타가 공인하는 커플이 됐다. 지현우가 지난해 8월 군입대하며 비록 몸은 떨어져있지만, 이들 커플의 사랑은 진행형이다.

왼쪽부터 최수종, 하희라 /연합뉴스
세븐-박한별, 11년 차 최장수 연인

가수 세븐과 배우 박한별은 연예계 최장수 커플로 유명하다. 사랑을 이어온 기간만 장장 11년. 사실상 부부나 다름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들은 아름다운 사랑 자체만으로 팬들의 질투와 애정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세븐의 미국 활동으로 오랜 기간 떨어져 있지만 애틋한 사랑으로 굳건한 커플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수 이상순-이효리 커플은 이른바 '미녀와 야수' 커플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상순과 이효리는 유기견 입양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두 사람은 이후 해외로 여행을 다니거나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외에 김주혁-김규리, 김무열-윤승아, 류덕환-박하선, 오연서-이장우, 김용준-황정음, 지성-이보영, 이은-봉태규, 정석원-백지영, 박휘순-박예진, 김무열-윤승아, 남상미-이상윤, 송창의-리사 등도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 임을 공개하고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커플들이다.

한혜진-나얼 9년 사랑 마침표


송응철기자

왼쪽부터 차인표, 신애라
지난해 말 가수 나얼과 배우 한혜진의 결별 소식에 연예계가 술렁였다. 2004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9년 동안이나 연인 관계를 유지해온 연예계 대표 '장수커플'이었다. 특히 그동안 단 한 번도 결별설에 휘말린 적이 없어 이들의 이별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공식 열애를 인정한 연예인 커플 중에는 부부의 연으로 이어진 이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실제, 배우 김주혁-김지수 커플은 열애 6년 만에 결별을 선언했고, 개그계 대표 장수 커플이었던 박은영-박영진도 7년 열애 끝에 결별했다.

'한국판 미녀와 야수'란 애칭을 얻었던 배우 유해진-김혜수 커플 역시 열애 5년 만에 동료 사이로 돌아갔다. 여성듀오 태사비애의 비애와 개그맨 채경선도 5년간의 열애에 마침표를 찍었고, 배우 현빈-송혜교 커플도 3년여 열애 끝에 결별을 맞았다.

여기에 무려 10년간 애정을 과시하며 '절대 헤어질 것 같지 않은 연예계 장수 커플 1위'로 통하던 배우 류승범-공효진 커플도 합의하에 결별을 맞았다. 이밖에 노홍철-장윤정 커플, 조안-박용우 커플 등도 모두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46세 이주노, 스물셋 어린 신부…


송응철기자

왼쪽부터 한가인, 연정훈
배우 소유진이 오는 19일 화촉을 밝힌다. 예비신랑은 요식업계의 큰 손 백종원 대표다. 이들의 결혼 소식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두 사람의 나이차다. 무려 15세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는 그리 드문 사례가 아니다. '나이차 많은 부부'가 연예계의 새로운 웨딩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장 많은 나이 차이를 보이는 커플은 가수 이주노 부부다. 이주노는 67년생으로 올해 46세이지만 아내는 90년생으로 올해 23세이다. 두 사람은 두 배에 가까운 나이차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초고속 결혼에 성공했다.

배우 변우민도 아내와 스무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했다. 변우민은 결혼 전 아내의 집안에서 극심한 반대를 겪었다고 한다. 장모와의 나이차가 불과 6세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에 성공한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가 됐다.

배우 이한위도 지금의 아내와 19세의 나이차가 나지만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이한위는 장모와 세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배우 이창훈은 66년생으로, 82년생인 아내 김미정 씨와 16세의 나이차가 있다. 서경석 부부(13세 차이), 이범수-이윤진 부부(14세 차이)가 있다.

나이차가 많은 스타 커플 중에는 유독 띠동갑 커플이 많이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대표는 소속사 가수 이은주와 9년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해 행복한 딸 유진 양과 아들 승현 군과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있다. 또한 주영훈-이윤미, 정웅인 부부, 이수근 부부, 작곡가 김형석-서진호 부부 등도 대표 12세 차이 커플이다.

왼쪽부터 한혜진, 나얼

오른쪽 사진 이주노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