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미니시리즈 '야왕' 여주인공 "설레면서도 기대돼"

배우 수애가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2013년을 여는 수애의 차기작은 SBS 새 월화미니시리즈 '야왕'(극본 이희명·연출 조영광). 그는 극중 퍼스트레이디 역을 맡아 기품 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수애는 "극중 영부인이 된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 지 설레면서도 기대된다"며 "이번 역할이 내게는 큰 도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껏 영부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없었다. 게다가 수애가 30대 초반 임을 감안하면 그 동안 대중이 경험하지 못한 영부인의 모습을 그리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수애 역시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행동과 의상에서 보통의 20대와는 차별을 주려고 한다. 젊은 영부인 역할이지만 적절성을 지켜야 할 것 같다. 극이 진행되면서 후반부에 영부인이 되는데 이를 위해 초반부와 중반부의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바꾸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애는 최근 쉽지 않은 역을 도맡아 하고 있다. 2010년작인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는 강도높은 액션을 대역없이 소화했고 '천일의 약속'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자신과 배역을 동일시하는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 수애로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견디기 쉽지 않은 상황도 많았다.

"'천일의 약속'을 하며 체력적 소모가 많았고,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입을 연 수애는 "이후 공백기가 있었고 다른 영화를 촬영 하면서 '야왕' 준비를 병행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나한테 이런 힘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란 점이 있다. 소화하기 쉽지 않은 강한 캐릭터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된다"고 당차게 말했다.

수애는 SBS 드라마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는 큰 짐도 짊어지고 있다. 현재 월화 시장은 MBC '마의'와 KBS 2TV '학교 2013'이 양분하고 있다. 전작의 성적이 신통치 않은 터라 '야왕'의 책임이 막중하다.

수애는 "시청률이 중요한 건 나뿐만이 아니다. 스태프와 함께 힘든 여정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의'와 '학교 2013'이 선전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결과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인권 화백의 만화 '대물-야왕전'을 원작으로 한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여자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남자의 사랑과 배신과 욕망 등을 그린 작품이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