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배우들 예능 나들이

'토크클럽 배우들'
여배우들의 예능 나들이가 쏟아진다. 홍일점 구실에 그치던 과거와는 모양새가 다르다. 좀 더 주도적이고, 좀 더 화끈하다. 여배우들의 예능 점령을 살펴봤다.

'안방마님' 섬세함이 무기

여배우 8명이 MC를 맡았다. 14일 첫 방송된 MBC 새 프로그램 이다.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고은아 신소율 민지 등이 주인공이다. 전형적인 예능프로그램 MC 조합에서 벗어난 이들이다. 때문에 첫 회는 어색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안겼다.

연출을 맡은 최윤정PD는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토크라는 틀이 여성 출연자들에게 잘 맞는 부분이 있다"며 "또 남자 사이에 여자 한 명이 있는 것보다 여자 여럿이 모이면 더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이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한혜진이다. 시의 적절한 '돌직구' 질문와 재치 있는 호응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안방마님이다.

'겟잇뷰티' 유진
이 밖에도 이미숙 김희선 등이 MC로 예능프로그램 나들이를 한다. 김희선은 신동엽 윤종신과 함께 SBS 새 프로그램 '강심장2-마음을 지배하는 자를, 이미숙은 종합편성채널 JTBC 새 프로그램 '미라클 코리아'를 진행한다.

인간적인 모습에 친밀도 상승

예능프로그램은 재발견의 기회다.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 시청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여배우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SBS '정글의 법칙' 시리즈는 오지 체험을 담는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인도네시아 파푸아, 남태평양 바누아투, 시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등 남성 출연진도 힘겨워 하는 지역이다. 마냥 연약해 보이는 여배우들이 이 모든 과정을 씩씩하게 견뎌낼 때 시청자들의 감동은 배가 된다. 박시은 전혜빈 박솔미 등은 '정글의 법칙'을 거치며 '호감녀'로 거듭났다. 영화 '늑대소년'의 헤로인 박보영이 정글행을 택한 이유기도 하다.

이효리는 예능프로그램으로 호감도를 높인 선례다. KBS 2TV '해피투게더1'의 MC로 활동하며 보여준 털털함과 솔직함은 남성 팬과 여성 팬을 고루 사로 잡았다.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박예진과 함께 '죽고 못 사는 자매'로 큰 사랑을 받았다. 김하늘 염정아 등이 활약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1'의 '여배우 특집'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레전드 편'으로 손꼽히고 있다.

'W쇼' 손태영(가운데)
맞춤형 여성프로그램 증가

2545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의 증가도 한 몫 한다. 여배우들은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받는 동시에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진(온스타일 '겟잇뷰티') 장신영 (JTBC '뷰티업') 등이 뷰티쇼를 책임지고, 황신혜(스토리온 '렛미인') 박소현(패션앤 '미스 에이전트') 등이 메이크오버쇼를 이끌어 간다. 이승연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여성을 위한 체험 토크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하는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을 진행 중이다.

손태영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18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W '손태영의 W쇼'(이하 W쇼)의 MC로 발탁됐다. 'W쇼'는 외모, 성격, 실력 등의 문제로 좌절을 경험한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라이프스타일 멘토링 프로그램.

'W쇼' 임용현CP는 "손태영은 연기로서도 성공하고, 결혼 후 한 아이의 엄마로 잘 생활하고 있다. 또 출산을 했음에도 꾸준한 관리를 하고 있다. 그가 '여성들의 워너비'라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됐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정글의 법칙' 전혜빈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