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JK·t윤미래·비지 의기투합 'MFBTY'첫 싱글 '스위트드림' 발표… 힙합+일렉트로닉 실험적 음악관객 좌우 벽면까지 확장 '스크린 엑스' 첨단 화면 뮤비 감탄

비지(왼쪽부터), t윤미래, 타이거JK. 사진=정글엔터테인먼트ㆍ연합뉴스
"나이먹으면서 더 늦기 전에 꼭 한 번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농담처럼 주고 받았던 이야긴데 활동은 정말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해보고 싶다."

장난스러운 답변이었지만 충분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 타이거JK와 t윤미래, 비지 등이 결성한 힙합그룹 엠에프비티와이(MFBTY: My Fan Better Than Yours)는 아이돌의 사전적 의미를 재정립하기 위해 뭉쳤다고 했다.

첫 싱글'스위트 드림(Sweet Dream)'을 발표한 이들은 23일 서울 여의도 IFC몰 내 CGV에서 영상 쇼케이스 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인으로 돌아가 아이돌의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가요계에서 아이돌은 댄스음악을 하는 나이 어린 가수로 통용돼 왔다. 힙합대부로 통하는 타이거JK와 소울디바 t윤미래 여기에 실력파 래퍼 비지가 아이돌로 불리겠다는 자체가 넌센스다.

이들은 농담으로 눙쳤지만 시대를 대표하고 음악적 아이콘으로 남겠다는 본래 뜻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세 멤버들은 각자 활동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적인 음악으로 팬들을 만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타이거JK는 "각자 솔로 앨범으로 활동했지만 어느새 일이 되고 혼란스러웠다. 언젠가부터 우리가 안 하던 음악을 녹음하기 시작했는데 각자의 솔로 앨범에 어울리지 않았다. 농담삼아 '같이 해볼까'라고 얘기하던 일들이 우연의 연속으로 이렇게 싱글까지 발매하게 됐다.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시작은 우연이었다. 2010년부터 해외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SNS를 활용해온 타이거JK가 장난삼아 '내 팬이 당신의 팬보다 더 낫다'는 팀명을 이야기하자 실제로 팬이 생겨났고 이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현실에 없는 가상의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실제하게 되고 결국 팀이 나중에 꾸려져 음악을 발표하는 특이한 과정을 거쳤다.

우연히 기회로 팬들에게 등떠밀려(?) 결성된 팀이지만 결과물은 국내 힙합의 대표 선수들답게 내공으로 꽉 채웠다. 타이틀곡 '스위트 드림'은 힙합과 일렉트로닉을 절묘하게 뒤섞었고 클럽 사운드의 비트는 날카롭고 흥겹게 쪼개진다. 강렬한 비트로 싱글의 처음을 여는 수록곡 '비지타이거윤미래'는 카니예 웨스트 에미넘 50센트등과 작업한 경력이 있는 미국 프로듀서 일마인드가 작곡했다.

이들의 실험적 요소는 뮤직비디오에 방점이 찍혔다. 비디오 아티스트 룸펜스가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극장체인 CGV와 손잡고 세계 특허를 받은 스크린엑스(관객을 둘러싼 좌우 벽면까지 확장되는 파노라마 영상 기술)에 최적화 되도록 제작됐다. 이는 기존 스크린을 넘어 관객을 둘러싼 좌우 벽면까지 화면이 확장되는 기술로 극대화된 몰입감을 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감행한 멤버들은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넘나들며 노래가 표현하는 일탈과 모험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엠에프비티와이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뎀2013의 부대행사인 페스티벌 무대로 이번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성한기자 wi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