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서 통역관 역… "결혼식도 미루고 촬영했죠"

배우 전지현이 쉼표없는 활동을 이어간다.

전지현은 CF 외에는 출연작이 뜸해 일명 '월드컵 배우'라 불리던 배우였다. 하지만 지난해 영화 '도둑들'로 화려하게 부활한 전지현은 이달 말 영화 '베를린'(감독 류승완ㆍ제작 외유내강)으로 또 다시 대중과 만난다.

그가 선택한 '베를린'은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멀티캐스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도둑들'에 이어 전지현이 연타석 홈런을 날릴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통역관 역을 맡아 전작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로 승부한다.

전지현은 "'도둑들'로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베를린' 속 캐릭터는 '도둑들'의 예니콜과는 굉장히 다른 인물이다. 여러가지 상황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관객들이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독일과 라트비아 등을 돌며 2개월 간 해외 로케이션 촬영에도 참여했다. '베를린'의 녹화 일정 때문에 결혼식을 미룰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전지현은 "그 동안 해외 촬영 경험이 많아서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해외 촬영이 있다는 것이 달갑지 않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베를린은 볼 것이 많은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에 스스로 여유를 가지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정작 촬영 현장은 여유가 있더라. 남자 배우 위주로 촬영이 이뤄져 나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베를린에서 문화생활도 즐기고 전시도 많이 보며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전지현은 특유의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통역관이라는 직업 특성상 너무 전문적인 액션 연기를 보여주면 안 된다는 것이 오히려 전지현이 주의해야 할 요소였다. "너무 프로같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운을 뗀 전지현은 "총만 들었을 뿐인데도 멋이 나서 오히려 힘을 빼는 게 더 어려웠다. 운동을 매일 하다 보니까 몸이 (액션 연기하는 요령을) 아는 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베를린'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국제적 음모와 각자의 목적에 휘말려 서로를 쫓는 이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31일 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