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리는 제니퍼 로렌스

할리우드의 새로운 '퀸'이 등장했다. 1990년생인 제니퍼 로렌스다. 그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올해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고 제85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노리고 있다. 짧지만 묵직한 그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봤다.

슬픈 소녀의 카리스마
#'윈터스 본' (감독 데브라 그래닉ㆍ수입 CJ 엔터테인먼트ㆍ2010)

고전적인 미인상은 아니지만 묘하게 끌린다.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적은 없지만 높은 몰입도와 카리스마가 있다. 제니퍼 로렌스는 '윈터스 본'에서 주연을 맡아 산골 마을의 소녀 가장 리 돌리를 통해 강인함과 슬픔을 표현했다. 평단의 극찬이 이어졌고, 스톡홀름 국제영화제와 시애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시상식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여성스러운 매력 '물씬'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감독 매튜 본ㆍ수입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ㆍ2011)

첫 블록버스터다. 제니퍼 로렌스는 외양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 레이븐(이후 미스티크) 역을 맡았다. 주연은 아니지만 존재감을 확실했다. 그 동안 거친 면모와 달리 양오빠 찰스(제임스 맥어보이)를 마음에 품고 그를 유혹하는 등 여성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과시한 것. 영화의 흥행과 함께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함께 출연한 니콜라스 홀트와 공개 연인으로 발전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뛰어난 연기력 감탄사
#'헝거게임:판엠의 불꽃'(감독 게리 로스ㆍ수입 (주)누리픽쳐스ㆍ2012)

데뷔 6년 만에 동명의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의 원톱 자리를 꿰찼다. '헝거게임'은 북미 현지 개봉 당시 오프닝 흥행 스코어 역대 3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역시 판타지 시리즈물인 '트와일라잇'의 주연이자 동갑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대세 배우'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달리 제니퍼 로렌스의 뛰어난 연기력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거침없지만 여린 여자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감독 데이빗 O.러셀ㆍ수입 ㈜누리픽쳐스)

또 한 번 오스카상을 가깝게 만들어 준 작품이다. 그는 극 중 거침없지만 속내는 여린 티파니로 분했다. 상대역인 15세 연상 브래들리 쿠퍼와 열애설이 날 만큼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어두운 메이크업에 극심한 감정기복 등 첫 인상은 기괴하지만 극장을 나설 때쯤이면 티파니는 내숭 없는 솔직함으로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