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은 해외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연봉 킹은 이었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친정 팀으로 돌아온 그는 팀이 최하위에 머물렀음에도 고군분투하면서 팀 타선을 거의 홀로 이끌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야구 연봉 10억 시대를 열었던 은 시즌 중반까지 4할대 타율(최종 3할6푼3리)을 유지했고,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16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올해도 최고 연봉 선수로 우뚝 섰다. 주장 완장까지 차지한 은 "올해는 타율보다는 장타와 홈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2연패를 이끌었던 '라이언 킹' 이승엽도 지난해와 같은 8억원에 사인을 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이름을 올린 이승엽은 대표팀의 우승과 함께 팀의 3연패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드러진 FA 프리미엄
올해 연봉 협상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부분은 'FA 프리미엄'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높은 연봉 인상률을 자랑했다.
특히 SK의 'FA 삼총사'의 높은 연봉 인상률이 시선을 끌었다. 정대현, 이승호(이상 롯데), 이호준(NC) 등 유난히 FA 선수들의 유출이 많았던 SK는 올 시즌 전략을 수정해 예비 FA 선수들에게 대규모 당근 정책을 시행했다.
SK는 주전 2루수 와 작년 연봉 3억1,000만원에서 77.4% 인상된 5억5,000만원에, 오른손 투수 송은범(30)과 종전 2억4,000만원에서 100% 오른 4억8,000만에 각각 계약했다. 또 올해 열리는 WBC에서 4강 이상 진출 시에 FA 조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3루수 최정(26)도 큰 수혜자가 됐다. 최정은 2억8,000만원에서 85.7% 오른 5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MVP 연봉도 홈런
지난해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에 빛나는 정규시즌 MVP 가 연봉에서도 대박을 쳤다. 1루수 부문에서 을 제치고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던 는 지난 시즌 6,200만원에서 무려 254.8%가 오른 2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는 데뷔 9년 만에 첫 억대 연봉을 차지하면서 아쉽게 WBC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날렸다. 는 "팀 내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이 앞선다"면서 "올해 넥센의 4강 진출을 위해 120타점을 기록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2012년 SK 최고의 히트 상품은 윤희상(28)이었다. 윤희상은 팀 내 선발 투수 중에서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으며 10승9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만수 SK 감독이 "가장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던 윤희상은 4,500만원에서 무려 189% 인상된 1억3,000만원에 사인했다. 여기에 WBC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 밖에도 지난해 신인왕 서건창(24)이 220.8% 오른 7,700만원에, 두산 선발 투수 노경은(29)이 191% 오른 1억6,000만원을 받게 됐다. 또 호랑이 마운드에서 부활한 김진우(30)도 175% 인상된 1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9년 만에 억대 연봉에 재진입 했다.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