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WBC 글로벌 대포 전쟁2006년 1회 대회 당시 '홈런 5개' 괴력 발산미국 스탠턴, MLB 최고 거포 명성쿠바 아브레우 '배리 본즈' 별칭도

WBC 대표팀의 이승엽이 지난 18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타격훈련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제1회WBC에서 홈런 5개를 때려냈던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릴 준비를 마쳤다. 도류(대만)=연합뉴스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지는 끝내기 역전 홈런 한 방은 모든 팬들을 환호성에 빠뜨릴 정도로 짜릿함을 선물한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2일부터 시작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불꽃 튀는 '대포쇼'가 펼쳐진다.

한국의 승엽·대호 '한방을 부탁해'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인 이승엽(삼성)은 2006년 제1회 WBC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이승엽은 홈런 5개 포함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10타점 8득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당시 드림팀이라고 불렸던 미국과의 경기에서 내셔널리그 다승왕 출신 왼손 투수 돈트렐 윌리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는 부분은 1회 대회의 백미였다. 이승엽은 스스로 "이제 주연이 아닌 조연이다"고 이야기 하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이승엽의 존재감은 단연 최고다.

한국 최고의 거포 이대호(오릭스)도 홈런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표팀의 주전 1루수 겸 4번 타자로 유력한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을 기록, 퍼시픽리그 타점 1위 및 홈런 공동 2위의 성적을 거뒀다.

홈런 하면 국내 리그 최고 연봉자(15억)인 김태균(한화)을 빼놓을 수 없다. 김태균은 2009년 열린 2회 대회에서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3홈런 11타점 9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회 대회 홈런왕이었던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호세 아브레우
MLB 출신 거포의 위력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빅리거들이 이번 WBC에 대거 출전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미국 대표팀의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이다. 스탠튼은 2010년 플로리다(마이애미 전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3시즌 동안 무려 홈런 93개를 때려냈다. 지난해는 123경기에만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2할9푼과 37홈런 86타점을 기록, 최고의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스탠튼 외에도 뉴욕 메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산 204홈런을 때려낸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와 거포 1루수 마크 테세이라(뉴욕 양키스)도 '대포 전쟁'을 수놓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003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테세이라는 2009년 양키스에 입단한 뒤 135홈런을 때려낸 슬러거다. 테세이라는 5차례 골드 글러브(2005, 2006, 2009, 2010, 2012)외에도 3차례 실버 슬러거(2004, 2005, 2009)를 차지한 강타자다.

일본 리그 출신 홈런왕

한국과 맞붙는 네덜란드의 거포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은 경계 대상 1호다. 지난 2011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은 발렌티엔은 2시즌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오른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30홈런 고지(31홈런)에 올랐다. 네덜란드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의 앤드루 존스(라쿠텐)도 대표적인 거포로 뽑힌다.

아마야구 최강으로 꼽히는 쿠바의 '배리 본즈'로 불리는 도 홈런왕 후보 중 하나다. 아브레우는 2004~04 시즌 17세의 나이에 데뷔해 그 동안 통산 15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