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한혜진 열애'로 본 스포츠스타-연예인 커플홍수환-옥희 부부 공식 1호 김남일-김보민 비밀연애 들통김태균-김석류·이용규-유하나 야구계 대표적 '미녀와 야수'서로 닮은 듯 다른 매력에 빠져

왼쪽부터 기성용, 한혜진. /연합뉴스
축구 스타 기성용(24ㆍ스완지 시티)과 배우 한혜진(32)의 열애가 신문 지면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성용-한혜진 커플은 또 하나의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커플이라는 점 그리고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이목을 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는 'WAGs(Wife And Girlfriendsㆍ축구선수의 여자들)'이라는 신조어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축구선수와 연예인 커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방증이다.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1998년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 빅토리아 베컴과 결혼하며 화제를 모았다. 베컴 부부는 3남1녀를 두는 등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축구뿐 아니라 야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 스타들과 연예인들이 천생배필로 만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은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점에서 보면 비슷한 직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현역 프로야구선수는 "미혼 선수들이 어느 정도 뜨게 되면 이런저런 이유로 연예인들과 만날 기회가 생긴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 만나는 게 대부분이지만 몇 번 만남 이후 결혼까지 생각하는 선수들도 꽤 되더라"고 말했다.

이용규-유하나
공개적이거나 비밀이거나

복싱 스타 홍수환과 인기가수 옥희의 결혼은 스포츠 스타-연예인 커플 공식 1호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1977년에 세간에 큰 화제를 뿌리며 결혼했고 이후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다시 결합해서 잉꼬부부로 살고 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방송인 최미나는 축구선수와 연예인 커플 1호로 불린다. 이 커플은 허 부회장의 적극적인 구애로 만남이 성사됐고 1980년 결혼까지 골인했다.

허 부회장은 선수 시절 "최미나를 만나보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고, 허 부회장과 친한 최동철 스포츠 평론가를 통해 최미나와 자리를 마련했다. 호적 나이로 허 부회장이 만 58세, 최미나가 59세이니 두 사람은 연상연하 커플의 원조이기도 하다.

'슛 도사' 이충희와 감초 조역 최란도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연예인 부부다. 두 사람은 1984년에 결혼해서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 또 헤비메탈밴드 백두산의 보컬인 유현상은 1989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남일-김보민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은 부인 이혜원과 광고 모델로 호흡을 맞추다 눈이 맞은 케이스다. 1999년 모 스포츠 브랜드 겨울 신상품 소책자 모델로 발탁된 안정환과 이혜원은 서로 첫눈에 반했고 연인관계를 거쳐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가 됐다. 두 사람 사이에는 1남1녀가 있다.

한일월드컵 때 '진공청소기'란 애칭을 얻었던 김남일(인천 유나이티드)과 김보민 KBS 아나운서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남일이 네덜란드에서 뛰기 전 우연히 김보민과 자리를 함께 했고 마침내 화촉을 밝혔다.

이들의 연애 기간에는 화제도 많았다. '열애설' '열애 부인' '극비 약혼' 등 스타 커플의 연애와 결혼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말들은 거의 모두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동국(34ㆍ전북 현대)은 2005년 12월 미스코리아 출신 이수진(34)과 결혼했다. 이수진은 1997년 미스 하와이 선발 대회에 출전해 미에 뽑혔다. 이수진은 쌍둥이 딸을 낳은 데 이어 또다시 쌍둥이를 임신해 화제를 낳았다.

정조국(경찰청)-김성은 커플도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 스타-연예인 부부 중 하나다. 정-김 커플은 정조국의 동료인 김정우를 '오작교' 삼아 사랑을 키웠고 백년가약까지 맺었다. 정조국과 김성은의 연애 과정에서도 "그런 사이가 아니다"는 말이 자주 나왔지만 결국 부부가 됐다.

김태균-김석류
4대 스포츠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야구에서도 스타-연예인 커플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때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태균(한화)은 야구 전문 리포터였던 김석류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야구선수와 리포터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김석류가 '김석류의 아이러브베이스볼'이라는 책을 출간할 때 김태균이 추천사를 써주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후 김석류가 일본 유학을 준비할 때 김태균이 나서서 학교, 숙소 등에 대해 알아봐주는 등 '길잡이' 역할을 했고, 이후 두 사람은 연인 사이를 거쳐 부부가 됐다.

국가대표 단골 1번 타자 이용규(KIA)는 2011년 12월17일 배우 유하나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둘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면서 더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농구선수 임효성(인천 전자랜드)은 한때 '국민 요정'이었던 슈(본명 유수영)와 결혼해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샀다. 슈는 원조 아이돌이라 할 S.E.S의 멤버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브라운관을 독차지하다시피 했었다.

정조국-김성은. /연합뉴스
농구선수 강병현(전주 KCC)은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박가원과 열애 중이다. 오는 5월에 화촉을 밝히는 두 사람은 지난달 2013 서울패션위크에 모습을 드러내 '예비부부'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여자프로농구 박정은(용인 삼성생명)의 배우자는 배우 한상진이고, 배우 왕빛나의 남편 역시 프로골퍼 정승우다. 또 방송인 마르코의 부인도 프로골퍼 안시현이다.

가수 윤종신은 테니스선수 출신인 전미라와 결혼해 세 자녀를 뒀고, 프로야구 삼성 박한이의 부인은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유명세를 탔던 조명진이다.

끝내 파경을 맞는 바람에 팬들의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서장훈(전 프로농구 부산 KT)과 오정연 KBS 아나운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최진실-조성민 커플도 이름값으로만 보면 당대 최고 스타 커플이었다.

닮은 듯 다른 듯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은 한마디로 닮은 듯, 다른 듯이다. 대중의 이목을 끌고, 인기를 먹고 산다는 점에서는 닮은꼴이다. 또 일반인들과는 많이 다른 생활패턴도 닮은 점이라면 닮은 점이다.

그렇다고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이 아주 똑같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스포츠와 연예는 다른 분야다. 때문에 상대방의 분야에 대해 동경이나 호기심이 클 수 있다. 이런 점들이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의 만남을 이끄는 원인으로도 보인다.

한 쪽의 적극적인 구애로 만남이 성사돼 결혼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인연을 맺는다. 최근 화제를 뿌리고 있는 기성용-한혜진 커플도 여기에 해당한다.

기성용과 한혜진은 2011년 6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1회 두산 아시안 드림컵'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한혜진은 '페스티벌 레이디'로 행사에 초대됐다.

그게 전부일 것 같았던 두 사람 사이의 끈은 1년 뒤 다시 이어졌다. 기성용이 한혜진이 진행하는 SBS '힐링캠프'에 초대손님으로 나오면서 둘은 또 만나게 됐다.

그러던 중 최근 국가대표 훈련 때 기성용의 초록색 축구화에 HJ라는 이니셜이 발견되면서 온갖 추측을 낳았다. 여러 설이 난무한 끝에 결국 HJ는 혜진으로 판명된 것이다,

스포츠 스타-연예인 커플의 증가 추세와 관련해 모 방송국 PD는 "운동선수와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점에서, 또 안 보이는 곳에서는 관심에 상응하는 외로움을 안고 산다"며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이해도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모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시대 분위기로 봤을 때 요즘 스포츠 스타는 사실상 연예인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스포츠와 연예에 두루 밝은 관계자들 중에 더러 만남을 주선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의의 목적이라면 말릴 이유가 없지만 다른 계산이 있다면 만남 자체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스포츠 스타 커플은



골프황제-스키여제 "우리 사귀는 사이"
우즈-본 교제 세계이목 집중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와 '스키 여제' 린지 본(29ㆍ미국)의 열애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 한 쌍의 스포츠 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우즈는 수년 전 난잡한 혼외정사로 파경의 아픔을 겪었기에 본과의 열애에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 역시 운동선수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3ㆍ덴마크)와 교제하고 있다. 둘은 2011년 6월 매킬로이가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연인 사이가 됐다. 보즈니아키 역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기에 두 사람은 '세계랭킹 1위' 커플로도 불린다.

세계적인 두 커플의 수입을 비교하면 우즈 쪽이 훨씬 우세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지난해 보도에 따르면 우즈가 5,94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본은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할 때 300만 달러 정도를 벌었다. 둘의 연간 수입 합계는 6,240만 달러(약 690억원)다.

포브스에 따르면 매킬로이와 보즈니아키의 연간 수입은 포브스 조사 매킬로이가 1,740만 달러, 보즈니아키는 1,370만 달러다. 이를 더하면 3,110만 달러 정도로 우즈 커플의 절반에 그쳤다.

우즈, 매킬로이 커플 외에도 스포츠 스타 커플은 얼마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인 알렉스 오베츠킨과 테니스 선수 마리야 키릴렌코(이상 러시아)는 이미 약혼한 사이로 조만간 결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경주 여성 드라이버인 대니카 패트릭도 동료 드라이버인 리키 스텐하우스 주니어(이상 미국)와 열애 중이다. 은퇴한 선수 중에는 테니스의 앤드리 애거시(미국)-슈테피 그라프(독일ㆍ이상 테니스), 그레그 노먼(호주ㆍ골프)-크리스 에버트(미국ㆍ테니스), 바트 코너(미국)-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ㆍ이상 체조), 노마 가르시아파라(미국ㆍ야구)-미아 햄(미국ㆍ축구) 등이 스포츠 스타 커플로 유명하다.

국내 스포츠 스타 커플로는 탁구의 김택수와 양궁의 김조순, 탁구의 안재형-자오즈민, 유도의 김병주-김미정, 배드민턴의 김동문-라경민, 핸드볼의 강일구-오영란, 유도의 이원희-골프 김미현 등이 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