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경기도 손잡고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 진행고양 능곡역 프라자에 '나는 카페' 6호점 개점에벤에셀 보육재단 이만수씨 5년 동안 매장 무료 제공키로올해 안 7·8호점도 개설 계획

한국마사회와 경기도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꿈을 잡고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바리스타로 취업한 청년들이 '나는 카페' 6호점에서 환한 모습으로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장애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면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한국마사회와 경기도가 손잡고 진행하고 있는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는 단순 기부와 달리 투입 비용 대비 3~4배의 경제ㆍ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면 수 십배의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갈수록 많은 이들의 참여가 이어질 전망이다.

'나는 카페'는 지난해 11월 안산시 평생학습관에 1호점의 문을 연 뒤 7개월 만에 100% 장애 청년들로 구성된 6개의 커피 전문점을 개설, 장애 청년 23명과 매니저 11명 등 총 34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했다. 또 올해 안에 시흥시와 수원도립의료원에 '나는 카페' 7, 8호점 개설하는 것을 포함해 2014년까지 15개로 늘려 100여명의 발달 장애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아 보다 안정적으로 장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는 발달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통한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고교를 졸업한 발달 장애 청년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킨 뒤 취업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 개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3월부터 장애 청년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해 이미 50여 명의 커피 바리스타를 배출했다.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은 "취업 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며, 이번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애인 취업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 공기업과 지자체가 합작한 성공적인 사회공헌 모델"이라며 "앞으로 장외 발매소가 위치한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능곡역 프라자에서 열린'나는 카페' 6호점의 개점식에는 김영만 한국마사회 부회장을 비롯해 설난영 경기도지사 부인, 김태원(덕양구)․ 유은혜(일산동구) 국회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꿈을 이룬 청년들을 축하해줬다. 장애 청년의 장애 유형에 맞게 특화된 직업교육훈련을 거쳐 취업까지 이어준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지자체와 기업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나는 카페 6호점'의 개점은 에벤에셀 보육재단 이만수 이사장이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 취지에 적극 공감해 자신의 건물을 5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뤄지게 돼 그 의미를 더 뜻 깊게 만들었다.

이번 개점은 한국마사회와 경기도가 민간 장애인단체가 연합해 장애 청년 바리스타 양성 교육을 실시한 뒤 '나는 카페'란 이름의 커피 전문점 창업과 취업까지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그 동안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를 통해 안산시 평생학습관 1호점, 의정부시 민원실 별관 2호점, 구리시 민원실 입구 3호점, 한국마사회 본점 로비 4호점, 한국마사회 승마 강습소 5호점 등이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경기도 사회복지담당자는 "고교를 졸업한 성인 발달 장애인의 경우 40%만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하지만 나머지는 가정이나 사회복지시설로 되돌아가 자립 기회가 부족한 상황인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 사업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취약 계층의 자립을 위한 대안으로써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1년 동안 바리스타 교육을 마치고 심사를 통해 선발된 발달 장애 1급 정이욱 군은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전에는 마트나 주유소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의 따가운 눈총과 단순직이라는 소외감을 느껴 무척 힘들었다"며 "이렇게 어엿한 정규직으로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곳에 취직이 돼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