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힙합, 글로벌 한류 온도 높일 것"타이거 JK·t윤미래 최대 음악마켓 '미뎀'서 국산 힙합의 힘 과시신예가수 지속적 발굴 다른 장르와 협업 등대중화될수록 진화는 멈추지 말아야

"랩을 한다고 모두 힙합이 아니죠. 소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힙합의 영역은 다양하고 넓어지죠. 그런 측면에서 힙합이 이제 대중적인 장르가 됐다고 정체돼 있는 모습이 더 안타깝습니다. 진화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국내 힙합의 전설이 타이거JK라면 그의 뒤에서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파트너이자 동반자는 '빅파파'조선오 대표다. 국내 최대 힙합 레이블인 정글엔터테인먼트를 뚝심으로 이끌며 국내 힙합 신의 산증인으로 살아 온 그가 힙합의 진화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힙합이 전 세계적으로 부흥기를 맞은 K-POP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는 과제를 역설했다.

"드렁큰타이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힙합하면 껄렁하고 불량한 음악이라는 인식뿐이었죠. 지금은 누구나 편하게 듣고 즐기고 있어요. 예능프로그램마다 래퍼가 안 나오는 곳이 없을 정도로 친근한 장르가 됐어요. 대중적인 기반이 닦인 거죠. 이럴수록 안주하면 안됩니다. 신예가 계속 나와야 하고 다른 장르와 신선한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벌어야 합니다. 음악의 신선도가 곧 트렌드인데 그걸 놓치면 생명을 다하는 거죠."

국내 대중음악의 중심에 위치한 힙합은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타이거JK가 건재하고 t윤미래는 세계적인 명성을 확보했다. 이들이 비지와 결성한 (MFBTY)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음악 마켓인 미뎀의 부대행사인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세계 음악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K-힙합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들이 키워낸 힙합그룹 (MIB)는 국내 가수로는 최초로 '아시아의 미뎀'으로 통하는 뮤직매터스의 쇼케이스에 2년 연속 오르기도 했다. 세계가 집중하는 이들 아티스트는 모두 정글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이는 국내 힙합계에서 정글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아시아 어떤 나라에서도 한국만큼 힙합을 그 나라의 느낌에 맞게 소화하지 못해요. 해외에서 한국 힙합을 주목하는 이유죠. K-POP의 바람이 이제 불기 시작했다면 온도를 높이는 건 힙합의 몫이라고 봐요. 마켓에서 쇼케이스를 열면서 가능성은 인정받았어요. 이제 본 게임을 시작해야죠."

엠아이비
조선오 대표가 힙합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도레미미디어 재직시절이다. 당시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던 드렁큰타이거의 홍보와 매니지먼트를 맡으면서 힙합음악에 눈을 떴다. 고교시절 스쿨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고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조 대표에게 힙합은 생소하기만 했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쿵짝하는 비트가 마음을 울렸고 똑똑 떨어지는 라임이 정겹게 다가왔다. 마이크 하나면 수 많은 이들을 한덩이로 만들고 불 같은 열기를 뿜어내도록 만드는 힙합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공연 무대에서 에너지를 폭발하는데 힙합만한 음악이 없었다. 2006년 정글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지금까지 달릴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의 음악.

지금도 그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공연 무대를 통한 팬들과 나누는 교감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그는 연내 정글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콘서트를 론칭해 세를 과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힙합은 실전에 강한 음악이에요. 무대와 객석 그리고 무대에 서는 래퍼 사이에 교감을 통해서 폭발하는 에너지가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저는 힙합은 무조건 공연 무대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패밀리콘서트가 현실화되면 정글에 대한 인식이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될 거라 확신합니다."

해외 진출 다각화와 브랜드 콘서트 론칭을 통해 세계 속에 K-힙합을 알리겠다는 조 대표. 그는 올해를 정글의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아시아 전역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도 본 궤도에 올려 놓을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여성 힙합그룹 론칭도 준비 중이다. 신구조화를 이루는 라인업 구축을 통해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힙합만큼 세상을 흥겹게 하고 고된 삶을 위로해 주는 음악도 드물어요. 무엇보다 가장 트렌디하죠. 그런 음악을 꾸준하게 시도하면서 우리만의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것은 우리만의 자산입니다. 국내에서 쌓은 음악적 자산을 이제 해외시장에서 테스트할 때라고 봐요. 실험하고 도전하고 그게 바로 힙합이거든요."

엠에프비티와이


김성한기자 wi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