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스타들 부동산 재테크 성적표는?93년 70억 들여 매입… 10년 만에 200억 벌어… 서장훈도 122억 차익307억 빌딩 이승엽 "아직도 빚 갚는 중"박지성·김연아도 고전
특급 스포츠 스타들은 현역 시절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고 인생의 황금기를 즐긴다. 하지만 수명이 짧은 직업의 특성상 재테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과거엔 일반적인 은행 저축이나 요식업 등이 흔한 재테크 수단이었지만 최근 트렌드는 단연 부동산 투자다.
현역 시절 일반인들에 비해 큰 돈을 벌어 들일 수 있는 특급 선수들은 주로 빌딩에 투자를 하고 있다. 지가 상승을 예상해 억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임대료 수입으로도 짭짤한 고정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재테크로 꼽힌다.
이미 일부 스포츠 스타들은 빌딩 투자로 '부동산 재벌'이 됐다.
▲'빌딩 테크' 으뜸은 박찬호
'농구 스타'서장훈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7층짜리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외환 위기로 가격이 낮은 매물이 쏟아 지던 1999년 법원 경매를 통해 28억원 가량에 낙찰 받았다. 공시지가 합계 차익은 38억원. 그러나 당시 건물을 제외한 토지 입찰이었던 것을 감안해 현 시세에서 땅값만 가지고 비교해 보면 투자 차익은 122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김연아는 글쎄…
그러나 빌딩 투자가 100%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승엽(삼성)은 2009년 서울 성수동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에스콰이어 빌딩'을 307억원에 사들였다. 이 빌딩은 스포츠는 물론 연예게 스타를 통틀어 가장 비싼 건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변 지가 하락으로 시세 차익은 기대를 밑돌았다. 이승엽은 지난해 한 방송에서 "내 건물이 맞지만 아직도 빚을 갚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도 2009년 용인시에 지하 2층, 지상 7층짜리 '스타 프라자'를 짓고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찬호나 서장훈이 운도 따른 것도 있지만 거액을 투자하기까지 전문가들의 조언과 철저한 사전 답사가 필요한'재테크 과목'임을 입증한 사실이다.
성환희기자 hhsu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