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앞으로 다가온 KBL 트라이아웃60명 늘어난 301명 참가모비스·SK 제외 8개 팀해결사+궂은 일 경험있는 KBL 경력 선수 선발할 듯

벤슨
4대 프로 스포츠 사령탑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용병 농사는 로또와 같다는 것, 아무리 기본적인 능력이 뛰어나도 섣불리 성공을 판단할 수 없는 게 외국인 선수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모두 마찬가지다.

프로야구 '우승 청부사' 김응용 한화 감독은 "팀 전력의 50% 이상을 외국인 선수가 차지한다"고 했다. 프로농구 김동광 삼성 감독은 "단순히 기량 만으로 외국인 선수가 성공할 수 없다. 한국 문화에 적응해야 하고 동료와의 호흡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오는 7월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KBL 관계자는 "지난해 241명보다 60명이 늘어난 총 301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KBL 경력 선수로는 제스퍼 존슨(전 KT), 지난 시즌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후안 파틸로(전 KGC인삼공사) 등 44명이다. 2012~13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최근 3년간 NBA 출전 경력이 없어야 한다. 유로리그에서는 최근 2년간 8강 토너먼트 이상의 경기 출전 경력이 없어야 한다. 이 가운데 25일까지 참가비 100 달러(약 11만원)를 내고 등록한 선수가 최종 참가할 수 있다.

헤인즈
지명 순위는 지난 시즌 우승팀 모비스(10순위)와 준우승팀 SK(9순위)를 제외한 8개 구단(하위 4개팀에 가중치 부여)의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그런데 모비스와 SK는 이미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합의해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과 SK는 애런 , 코트니 심스와 최근 재계약에 합의했다. 여기에 오리온스도 리온 윌리엄스와 재계약해 드래프트 2라운드에 선수 1명을 뽑는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적용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BL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트라이아웃 1,2라운드에서도 총 20명의 선수 가운데 7명이 KBL 경력이 있었다. KCC가 1라운드 1순위로 선택한 심스를 제외하고 (당시 LGㆍ1라운드 2지명), 테런스 레더(오리온스ㆍ1라운드 3순위) (1라운드 5순위) 등이 우선적으로 각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역시 경험 때문이다. KBL은 다른 무대와 달리 용병이 할 일이 많다. 해결사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도 도맡아야 한다. 또 1대 1 능력뿐만 아니라 수 십 개의 패턴 플레이도 몸에 익혀야 한다. 동료를 활용할 줄 알고 동료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직접 해결까지 해야 한다. 신체 조건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가 '맞춤형' 용병이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트라이아웃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13~14 프로농구는 올 10월에나 개막하지만 9개 구단의 머리 싸움은 7월부터 시작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