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국내 무대 컴백 김현중가창력·겉모습 모두 성숙함 보여주려 노력앨범 콘셉트부터 의상까지 한국색 담아K팝 영향력 있을 때 한국의 미 알리고 싶어

미소년에서 남자로, 아이돌에서 한류스타로 변화를 거듭해 온 김현중. 그가 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세 번째 미니앨범'라운드3'은 해외 활동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의 야심작이다. 시작은 강렬한 댄스였다. 18일 가수 박재범의 랩피처링이 더해진 크로스오버 힙합 장르의 '언브레이커블'로 국내외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22일 래퍼 Dok2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유어 스토리'는 감춰왔던 그만의 감성이 살아있었다.

김현중의 이번 앨범에는 어셔ㆍ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안무를 담당한 안무가 라일 베니가와 빅뱅 태양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의 안무를 맡은 키오니 마드리드가 각각 '언브레이커블'과 '유어스토리'의 안무를 담당했다. 한국적인 미를 가미하기 위해 탈춤과 검무 등이 안무에 사용됐고 그의 몸에는 도깨비 문신을 새겼다. 데뷔 9년차를 맞아 한층 원숙해진 그와의 일문일답이 시작됐다.

▲오랜만의 국내 무대로 컴백한 소감은.

=부담감이 컸지만 티저와 뮤비, 음원이 나오면서 팬들이 나의 180도 변한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줬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라운드 3' 앨범을 소개해 달라.

=오랜만에 나오는 국내 앨범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댄스 음악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 힙합부터 어반 알앤비팝,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골고루 담으려고 했다. 가수 김현중이 '좀 더 새로워지고,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껴줬으면 하는 생각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앨범을 준비하며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

=한국적인 것들을 담고 싶었다. 의상이나 소품, 콘셉트를 정하며 더 한국적인 것들로 표현하고자 했다. 내가 K-POP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한국적인 미를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새 앨범에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담겨 있다.

▲'라운드3'은 세 번째 미니앨범이란 뜻 이외의 의미가 있나.

=이종격투기 UFC를 보며 생각한 이름이다. 3개의 라운드로 경기가 진행된다. 앞으로 더 많은 앨범을 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3라운드와 같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강렬한 댄스곡인'언브레이커블' 대신 발라드곡'유어스토리'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언브레이커블'은 보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유어 스토리'는 듣는 음악인 만큼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들을 수 있는 요소들이 중요했다. 듣는 음악은 듣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맞췄다. 다들 왜 '언브레이커블'에 더 많은 돈을 투자했느냐고 했는데 난 노래에 맞게 표현했을 뿐이다.

▲'유어 스토리'는 여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토해내는 느낌이다.

=1집 때 '제발'이란 노래가 있었다. 그 노래를 지금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더 잘 표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고 하면서 사랑 노래가 좀 편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존 앨범은 퍼포먼스, 이번엔 가창력이 돋보인다.

=내게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아님에도 왜 가창력으로 승부하느냐'고 묻는다.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8년을 헛되게 보내는 건 아니구나'란 말을 들어 기분이 좋다. 해외 콘서트를 하면서도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국 활동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콘서트 위주의 일정을 소화하며 무대에서의 여유를 많이 배웠다. 일본에선 다양한 장르의 음악 활동도 할 수 있었다. 그것들을 기반으로 이번 앨범에 장르의 다양성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해외 활동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매 순간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콘서트를 해도 팬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그러한 편안함이 이유가 아닐까? 외모 때문에 날 좋아하는 팬이 있다면 그건 드라마 '꽃보다 남자' 때 쌓아 놓았던 팬들인 것 같다.

▲이제 스물여덟이다. 여전히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나.

=아이돌이라고 하면 안 되는 나이인 것 같다. 겉모습이나 음악적으로 성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김현중 아저씨 됐네'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더라.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렵지 않나.

=그렇지 않다. '지금 안 해서 후회하는 행동은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 나이에 맞는 활동과 음악을 하고 싶다.

▲30대가 되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나.

=무료 팬미팅과 콘서트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다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데뷔 10주년이 되면 그 날을 기념해서 내가 거하게 쏴야 하지 않나 싶다.



김성한기자 wi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