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 남궁민수 역 열연 "역시 명불허전""한국어 연기 배려해준 봉준호 감독 감사"
송강호는 극중 설국열차를 설계한 남궁민수 역을 맡았다. 열차를 세세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혁명군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외국어 영화인 '설국열차'에서 송강호가 영어 연기를 어떻게 펼칠지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봉준호 감독은 극중 번역기를 등장시켜 송강호가 한국어로 연기하며 다른 캐릭터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영어로 대사을 했으면 굉장히 어색했을 것 같다. 그런 배려를 해주신 봉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한국어로 대사를 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더불어 '설국열차'라는 대단한 한국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송강호가 연기한 남궁민수는 냉소적인 인물이다. 혁명군에 합류하지만 결코 자신의 야심을 보태진 않는다. 그의 꿈은 자신의 딸에게 좋은 세상을 안겨주겠다는 것, 단 한가지다. 그 목적을 위해 남궁민수는 죽음을 무릅쓰고 혁명군과 손잡는다.
"남궁민수는 환경 자체를 알 수 없는 세계에 있고 또 극한의 환경이다 보니 신비로운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오랫동안 마음 속 깊이 야심을 품어온 인물이기도 하고 희망을 가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골 때리는 캐릭터 같지는 않다.(웃음)"
"봉준호 감독과 작업했던 '괴물'에서 맡았던 역할은 다소 허술하긴 했어도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이웃 같은 캐릭터였다면 이번 남궁민수는 새로운 환경에 놓인 인물이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고 극한적인 빙하기 아니냐.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신비로웠다."
'설국열차'는 1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됐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