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배설욕구-<에이스 벤추라 2>

무명의 짐 캐리를 일약 할리우드 톱스타로 부각시켜준 <에이스 벤추라> 속편이 <에이스 벤추라 2 Ace Ventura:When Nature Call>.

전편에서는 행방불명된 돌고래 풋볼 팀의 마스코트를 찾아 주기 위한 동물 탐정의 활약상을 보여 주었다. 속편에서는 종교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로 날아가 분쟁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흰색 박쥐를 찾아주는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애완 동물을 구조하려다 절벽 아래로 추락시킨 뒤 탐정역을 은퇴하고 세상과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은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클리프행어> 서막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코믹 영화만의 재치를 맛보게 했다. 타이틀은 인간의 원초적인 생리 현상인 대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를 지칭하는 은어이다.

존재가 불투명한 신비스런 섬의 대명사-<아틀란티스>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깊은 의미 보다는 그 존재에 대한 진위 여부를 놓고 아직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신비의 섬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존재이다.

대서양 근처에 아틀란티스라고 하는 큰 섬이 있었다고 한다. 이 섬은 흔히 지구를 머리 위에 버티고 있었다는 거인 아틀라스의 섬을 뜻하는 단어로 알려졌다.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 섬은 초목이 울창하고 금은 보화가 가득 매장돼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 세상 최고의 행복감을 누리는 태평성대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섬사람들은 호사스런 생활로 인해 점차 교만해져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행동이 신의 노여움을 불러일으켜 어느 날 섬 전체가 깊은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아틀란티스는 흔히 미지의 대륙으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이같은 전설을 갖고 있는 아틀란티스가 실제 존재했던 섬이냐를 놓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의혹, 신비, 전설 등의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는 섬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존재로 알려진 아틀란티스에 대해 영화계에서도 관심을 가져 지난 1961년 조지 팔 감독이 안소니 홀, 조이스 테일러 등을 기용해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대륙 Atlantis, The Lost Continent>(1961)을 공개했다. 이 영화는 고대 그리스를 시대 배경으로 가난한 어부 소년이 전설상의 섬인 아틀란티스의 영웅으로 부상하기까지의 과정을 가상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담아내어 호기심을 자극시켜 주었다. 1999년에 이어 월트 디즈니는 장편 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 잃어 버린 제국 Atlantis: The Lost Empire>(2001)을 공개해 신비의 대륙 정체를 찾기 위한 탐험 여정을 보여 주었다.



이경기 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