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잡는 날’

어느 건물에 점포 셋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한 점포는 정육점이고, 다른 점포는 떡집이고, 또 다른 점포는 방앗간이었다.

하루는 정육점에 큼직하게 이렇게 쓰여있었다.

‘오늘은 소잡는 날’

떡집과 방앗간 주인이 정육점을 보니 정육점 안에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떡집 주인은 정육점에 내건 문구처럼 ‘오늘은 떡치는 날’이라고 써 붙였다.

역시 떡집도 손님으로 가득했다.

방앗간 주인도 머리를 썼다.

나도 질 수가 없지 하며 내건 문구가 기절초풍할 글이었다.

‘오늘은 고추 빠는 날~’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미국 정치인이 점을 쳐보기 위해 몰래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쌀로 점을 친다는 아주 용한 점쟁이를 극비리에 찾아가 물었다.

“내가 다음번에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점쟁이는 쌀을 상 위에 휙 뿌려 보더니

“음… 힘들겠어” 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정치인이 아주 불만스러운 듯이 말했다.

“그러면… 미국 쌀로 다시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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