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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전지현' 누구 없소?

● 20대 여배우 부재시대
한효주·박보영·신세경 등 스타성·연기 파괴력 약해
충무로·영화계 기근 심화… 새 여배우 발굴 노력 부족
남성중심 작품 양산도 한몫
  • 신세경
전지현 송혜교 이을 대형스타감 나오지 않아 업계 울쌍

“포스트 전지현, 포스트 송혜교 어디 없나요?”

충무로 영화계와 여의도 방송가에 ‘20대 여배우’기근이 심화되고 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20대 여배우들이 부족해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한효주ㆍ 박보영ㆍ이연희ㆍ 문채원ㆍ강소라ㆍ신세경 등 미모와 실력을 지닌 배우들이 연예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30대 초반인 전지현ㆍ 송혜교ㆍ손예진, 30대 중반을 넘어선 하지원ㆍ김하늘 등이 한창 주목받던 20대 때만큼의 파과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또래의 남자배우 김수현ㆍ유아인ㆍ송중기 등은 승승장구하지만 20대 여배우들은 선배들과 달리 남자 주인공의 도움 없이는 홀로 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대 여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이 줄어들거나 30대 여배우들이 나이를 낮춰 출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대 여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가 기획돼도 투자를 받을 만한 상품성을 지닌 여배우 숫자가 너무 적어 제작이 무산되는 일도 생기고 있다.

  • 한효주
전지현의 톡톡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엽기적인 그녀’, 손예진의 청순함이 돋보였던 ‘클래식’은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 충무로와 여의도에선 스타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겸비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20대 여배우의 부재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연예 관계자들은 20대 여배우들에게 모든 잘못을 돌릴 순 없다고 말한다. 분명 선배들 못지않게 성장할 만한 재목들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들이 주목을 받거나 성장을 할 만한 작품을 당최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대형 스타가 탄생하려면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영화나 드라마나 새로운 여배우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영화 관람권 구입이나 TV 시청 주도권을 지닌 여성들에게 맞춘 기획이 늘어나면서 남성 중심 작품이 계속 양산돼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특히 30~40대 여배우들의 여전한 인기로 20대 여배우들이 성장할 공간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20대 여배우 한효주ㆍ 박보영ㆍ이연희ㆍ 문채원ㆍ강소라ㆍ신세경 등은 꾸준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쉽게 작품을 고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역할이 남자배우를 받쳐 주는 부수적인 캐릭터거나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이다. 부수적이더라도 분명한 색깔을 줄 수 있는 캐릭터여야 하는데 전형적인 역할이 많다.

이에 대해 한 여배우 매니저는 “배우가 성장해가면 갈수록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커간다. 하지만 시장이 너무 남자배우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여배우들이 차지할 공간이 자꾸 줄어간다. 또한 남자배우는 한두 작품 망해도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여배우는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작품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박보영
이에 대해 한 영화 제작자는 “여배우들이 인터넷의 발전과 댓글 때문에 몸을 너무 사린다. 나이가 어릴 때 좀더 다양한 도전을 해봐야 하는데 안전한 선택만 하려 한다. 이런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제작자는 여배우가 없다고 볼멘소리 하고 여배우들은 작품이 없다고 불평하는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여배우가 설 공간이 좁아가는 건 20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30~40대 여배우들도 남배우 중심으로 돌아가는 불공평한 현실과 마주 싸우고 있다. 그러나 20대 배우들보다 더 높은 인지도와 경력이 있기 때문에 좀 나은 형편이다. 이름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기에 업계의 신뢰를 받지만 아직 성장가능성이 검증이 안 된 20대 여배우들을 두고 모험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많은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나온 이유를 장르의 쏠림 현상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스릴러물이나 액션 등 남배우들이 잘할 수 있는 장르가 인기를 모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 등 꾸준히 여배우 중심의 영화를 제작해온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20대 여배우 중 대형스타가 나오지 못한 건 우선 여배우들이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물이 인기를 모으지 못한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 현재 인기를 모으는 30대 여배우들도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물에서 인기를 모았다. 스릴러나 액션에서는 일부 배우를 빼고는 여배우들이 수행할 수 있는 건 부수적인 캐릭터밖에 없다. 좀더 다양한 장르가 사랑 받아야 여배우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대표는 대중의 인식 전환도 당부했다. “진정한 배우는 대중들이 만들어준다. 여배우들을 아껴주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크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줘야 좋은 여배우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또한 만드는 사람도 좀 거시적인 안목으로 여배우들을 육성하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욱 스포츠한국 기자 jwch6@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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