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연애를 기대해'로 배우 데뷔… 최다니엘·임시완 등과 호흡

가수 보아가 배우로 본격적인 첫 걸음을 뗀다. KBS 2TV 파일럿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극본 주화미ㆍ연출 이은진)를 통해서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은진PD는 보아의 첫 연기 점수로 75점을 줬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점수다. 이PD는 "못해서 75점이 아니다. 방송을 보면 보아의 숨겨진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아는 더 잘할 수 있다. 아직 처음이라 75점을 줬다. 신인배우로서 첫 작품에 임해 준 자세와 열의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보아는 "만족한다"며 "현장에서 저를 대해주신 점수에 비하면 많이 주셨다. 처음부터 90점을 받으면 저도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애를 기대해'는 데뷔 13년 차 가수 보아가 배우로서 데뷔하는 작품이다. 그는 재미있는 대본과 '많이 배울 수 있는' PD에 이끌려 러브콜을 보냈고, 이 PD는 자신에 대한 전적인 믿음을 보여준 보아와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다. 보아는 "PD님과 1:1 연기 수업을 위해 2주 넘게 주말을 반납하고 KBS로 출근했다"고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처음 마주한 드라마 현장은 그에게 낯설었다. 보아는 "준비를 했지만 현장에서는 또 달랐다. 사실 현장에서 많이 혼났다.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래인 동료 배우들에게 많은 조언과 격려를 받았다"고 훈훈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보아는 시청자들이 자신을 캐릭터로 봐주길 기원했다. "연기에 도전하는 가수들이 두려워하는 말이 '가수가 얼마나 연기 잘 하나 보자'라는 시선"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 보아는 "드라마 끝난 후 '보아가 아닌 캐릭터 주연애로 보였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연애를 기대해'는 각기 다른 연애 관을 지닌 네 명의 청춘남녀의 연애담을 담백하게 그려내는 시추에이션 드라마다. 최다니엘이 SNS 연애 멘토 기대 역을, 보아가 사랑에 집착하는 연애 역을, 임시완이 연애에 서툰 진국 역을, 김지원이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새롬 역을 맡았다. 11,12일 오후 10시 방송됐다.



김윤지기자 jay@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