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경색투병설 나훈아 이혼소송 승리 후 행보한때 투병 심각했지만 쾌유하고 정상생활이혼소송 승소했지만 마음의 병 여전히 깊은 듯무대 설 가능성은 높아

국민가수 가수 나훈아(66·본명 최홍기)의 투병설이 불거진데 이어 최근 그의 이혼소송과 관련된 소식이 전해져 근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훈아는 최근 아내 정모씨(52)와 진행 중인 이혼소송에서 승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지난 12일 나훈아의 부인 정모(52)씨가 제기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정수경씨)가 낸 상고를 기각하고 상고 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983년 나훈아와 결혼한 정씨는 1993년부터 자녀교육 문제로 나씨와 별거 상태로 미국에서 생활해왔다. 정씨는 나훈아가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생활비를 3년 넘도록 지급하지 않는 등 배우자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해 혼인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며 2011년 8월 이혼소송을 냈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나훈아가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은 부정한 행위를 했다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동거 의무, 부양 의무, 협조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두 사람이 사실상 별거 상태에 있지만 장기간 여행 중에도 가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경제적 지원도 하는 등 혼인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씨의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나훈아는 1973년 배우 고은아씨의 사촌 이숙희씨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1976년 배우 김지미와 두 번째 결혼을 했으나 6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1983년 14세 연하의 후배 여가수인 정씨와 아이를 갖게 되면서 1985년 정식으로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투병설에 이어 쾌유소문도

지난해 말 경 나훈아가 뇌질환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건강상태가 심각하다는 소문이 불거졌다.

나훈아는 검사 및 치료를 위해 최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 뇌질환 전문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훈아는 이 병원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관계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훈아가 이 병원에서 뇌경색과 관련된 검진과 완화 치료를 받았다는 말이 병원 주변에 파다하다.

이 병원은 뇌경색, 뇌졸증 등 질병 완화 치료로 유명한 곳으로 1인실이 하루 30만원 남짓할 정도로 최고급 설비를 갖추고 있는 곳으로 1인실 위주로 꾸며진 병동 건물이 따로 있다. 말하자면 초호화 요양 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병원 주변의 풍문을 정리해 보면 나훈아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짐작된다. 나훈아는 이 병원과 인연이 있다고 한다. 2009년 문을 연 이 병원의 요양 병동 건물을 방문해 짤막한 공연도 했다는 말도 들린다. 나훈아는 한동안 말을 어눌하게 하는 등 뇌경색 증상을 보였지만 이 병원에서 양한방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 지금은 의사표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나훈아가 요양을 하면서 의사 표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으나, 여전히 말 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지금은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훈아 무대에 다시 오를까

그러나 일부에서는 나훈아가 아직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다고 걱정하는 소리도 나온다. 은둔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그 근거다. 특히 나훈아는 지난해 초부터 45주년을 맞아 새 앨범 발표, 공연 및 대형 뮤지컬 제작을 기획했지만 아직 추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주변 동료 가수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나훈아는 아내 정씨와의 이혼소송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정씨가 작년 8월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해 장기간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건강도 악화 됐다는 게 정설이다.

정씨는 혼인 파탄의 원인이 나훈아의 부정행위와 악의적 유기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나훈아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어 작년 10월 11일 법원은 정씨의 이혼 및 재산분할청구 소송을 기각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건은 결국 대법원까지 갔다. 그 기간만큼 나훈아의 마음고생은 장기화 될 수 밖에 없었다.

가요계 일각에서는 국민가수로 칭송받는 나훈아가 결국 가요계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의 노래를 이미 수년 째 듣지 못한 까닭에서다.

지난 2007년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한 나훈아는 이후 신체절단설 등 온갖 소문에 휘말렸고 결국 2008년 1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모든 루머를 불식시켰다. 그리고 다시 활동 중단에 돌입했다. 여기에 이혼소송과 건강 악화로 사실상 가요계 은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나훈아의 모습은 경기도 양평에서 종종 포착됐다. 나훈아가 양평에 집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사실 집이 아니라 아라기획 사무실로 알려진 곳이다. 나훈아가 가끔씩 그 곳을 찾곤 했다. 공교롭게도 나훈아가 양평 요양시설에서 목격됐다는 목격담이 나와 "요양을 위해 작업실을 아예 양평으로 옮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과거 탁자위로 올라서며 카리스마 넘치는 기자회견을 선보였던 나훈아는 "각종 루머로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진돼 다시 무대 위에 설 수 있을 만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상기하며 "나훈아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무대에 다시 오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가요계 한 관계자는 "나훈아가 더 이상 가수활동을 할 생각이 없다면 작업실을 양평으로 옮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음악활동에 대한 의지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다. 다만 팬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최근 나훈아의 와병설도 잠시 주춤해졌으며 그의 근황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혼문제가 일단락되면서 나훈아가 다시 활동을 준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지환기자 jj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