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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몸으로 품어 낸 삶의 의미

● 이은정 개인전 '사람 한 그루'
사람의 몸과 나무의 몸의 연관성을 통해 삶의 의미와 시간의 무게를 작품에 담아온 이은정 작가의 개인전 '사람 한 그루'가 10월1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복합문화공간 공(GONGcraft)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이 상징하듯 작가의 나무와 사람에 대한 관점은 각별하다. 길 가에 늘어서 있는 나무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한 그루, 작가는 나무를 올려다 볼 때면 마치 사람의 사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렇게 작가를 이끄는 것은 단지 나무와 인간의 몸이 드러내는 외형의 유사성 때문은 아니다. 그 내면에 켜켜이 품고 있는 세월과 풍파와 고유성이 전하는 울림에 귀 기울인 덕이다.

"지리산 뱀사골에 있는 천년송을 본 적이 있다. 온갖 시련을 겪으며 절벽 위에 버텨 서서 천년을 살아남은 나무, 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었다. 우리의 몸 또한 각자의 고유한 시간과 경험을 몸 자체로 말하고 있으며, 그 모습에서는 언어를 초월하는 감동이 있다. 이토록 감동을 주는 것들은 시간을 품고 있다. 나는 그 억겁의 시간들을 되짚어 가며 선, 선 그리고 또 선을 그어가며 드로잉을 하기도 하고 사진 이미지 조각들을 한 땀 한 땀 바느질 해가며 나만의 시간을 통해 한 그루의 나무로 완성해 간다."

그렇게 그려진 나무는 곧게 뻗어있거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지 않다. 세월에 안기고 자연이 스쳐간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런 나무에 작가는 인간의 삶을 투영시킨다.

  • 이은정 개인전 '사람 한 그루'
"나무가 뻗어나가는 모양새는 결코 곧지 않다. 이리 저리 휘는 순간도 있고 거친 날씨 때문에 뿌리가 우지끈 흔들리는 순간도 찾아온다. 하지만 그 시간을 모두 견뎌낸 나무는 마침내 우뚝 솟아올라 오랜 세월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 한 인간의 삶 가운데 오늘의 찰나는 굉장히 질곡진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세상에 더없을 행복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러한 순간들이 모여 인간의 삶이 완성되고, 비로소 성숙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깨달음과 인간 본연의 속성 그리고 삶 모두를 나무 한 그루에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한 사람의 삶, 자체가 묻어있는 몸을 드로잉과 사진으로 조각내고 그 이미지의 파편들이 다시 모여 작가의 관점으로 다시 재조합되어 표현되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자연의 일부로서 드러내고 있다.

이은정 작가는 1999년 프랑스 디종 국립 미술학교와 2003년 파리 국립 고등 미술학교를 졸업했고 갤러리 룩스 초대전 'FRANKENSTEIN'(2004년), 갤러리 빔 초대전 '자연사 박물관'(2008년), 계원예술대학 초대전 'Pig Virus'(2009년) 등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다. 02)2632-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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