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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대표분야 키워드는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세계화' 주류
대학생 김모(22)씨는 올해 여름 다녀온 유럽 배낭여행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배낭여행에서 만난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말했다가 "(대한민국은) 중국의 위성국가 아니냐"는 말을 들었던 것. 우리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그들이 야속하게도 느껴졌지만 자신 또한 상대방 나라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기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국내 지역들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순천 출신 친구에게 "고추장 많이 먹었겠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사람이 다른 나라의 특성을 알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이제 한숨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별 대표분야를 나타낸 세계지도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만화사이트인 도그하우스 다이어리는 최근 세계은행과 기네스북에 오른 자료들을 바탕으로 나라별 대표분야를 세계지도에 표시했다. 서구적인 시각에서 세계를 조망하다 보니 억지스런 부분도 있고 한두 개의 단어로 각 나라를 표현해야 하는 까닭에 빠진 부분도 많지만 각 나라를 보는 나름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주간한국>에서는 '나라별 대표분야 세계지도'(이하 세계지도)를 각 대륙별 주요국 위주로 살펴봤다.

한국, 일을 가장 많이하는 나라

세계지도의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내용은 역시 우리나라에 대한 평이다. 세계지도에서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키워드로는 '일 중독'이 꼽혔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주요 고용지표 비교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4.6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북한의 키워드는 '검열'이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걸그룹의 노래와 춤이 유행하고 중국산 휴대폰 등도 고위층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등 외부 정보ㆍ제품 유입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와 동일하게 북한 당국의 검열 조치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2011년에는 이른바 '폭풍군단' 검열에서 적발된 인물들을 교화소 또는 단련대로 보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웃나라 일본을 대표하는 분야는 '로봇'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은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인간형 우주로봇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중국의 키워드로는 '이산화탄소 배출 및 재생에너지'가 꼽혔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3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자국 내 전력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강국이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는 역부족이었다.

러시아의 대표 키워드는 '라즈베리 및 핵탄두'였다. 라즈베리의 최대 생산지라는 점과 전세계에서 미국과 더불어 핵탄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잘 나타낸 키워드이다. 그밖에 발리우드로 유명한 인도의 키워드는 '영화'였고, 전세계 수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의 키워드는 '경제성장'이었다.

성차별, 부정부패 만연

흔히 중동이라 불리는 서남아시아 지역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로 '악(惡)'으로 묘사된다. 세계지도에 표현된 중동의 모습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세계지도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된 서남아시아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세계 석유매장량의 21%를 보유한 만큼 나라를 대표하는 키워드도 '석유'였다.

이란을 대표하는 단어로는 '두뇌유출'이 꼽혔다. 실제로 이란의 고급 두뇌 유출은 2000년대 이후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될 만큼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이란인 1,000명 중 4명 이상이 해외로 나간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탈레반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의 대표분야는 '아편'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전세계 아편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황금의 초승달지대'가 위치해 있다.

이라크는 '기자에게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실제로 전쟁 당시 치안 부재의 바그다드에서는 무수히 많은 기자들이 봉변을 당한 곳으로 유명했다. 예멘의 핵심 단어는 '남녀차별'이었다. 이슬람원리주의에 따른 조혼과 명예살인이 보편화된 예멘은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성차별지수'에서 매년 세계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그밖에 투르크메니스탄의 키워드는 관리들의 '부정부패'였다.

타조, 여우원숭이 보려면?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을 표현하는 핵심 단어로는 여타 대륙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 이름들이 많이 선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키워드는 '타조'였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세계 최초의 타조마을인 오츠오니를 비롯, 나라 곳곳에서 타조농장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마다가스카르에는 '여우원숭이'가 유명한 듯하다. 올해 2월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헬로! 마다가스카르 체험전'이나 SBS '정글의 법칙2' 등 마다가스카르를 다룰 때면 꼭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소말리아의 키워드로는 '해적'이 꼽혔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600달러에도 못 미치는 소말리아에서 해적들은 매년 1억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의 대표분야로는 '아동노동'이 선정됐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나이 어린 소녀들 수천 명이 매년 중동의 하녀로 보내진다고 한다.

악성 인플레를 설명할 때 매번 첫머리에 오르는 짐바브웨의 키워드는 역시나 '최고의 대출금리'였다. 최근 국내 온라인쇼핑몰에서는 2009년 인플레이션 시기에 발행됐던 짐바브웨의 100조달러 지폐를 단돈 4,000원에 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르완다의 대표분야로는 '여성의원'이 선정됐다. 2003년 상ㆍ하원 의원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헌법을 개정한 르완다는 2008년 선거에서 여성의원 비율이 남성의원을 앞지른 최초의 국가로 기록됐다.

축구 삼매경에 빠진 유럽

다양한 문화가 혼재해있는 유럽이니만큼 각국을 대표하는 분야도 여러 분야에 걸쳐있었다. 의회 민주주의를 발명한 영국의 경우 키워드로 '파시스트 운동'이 꼽혀 의아함을 자아냈다. 실제로 최근 선덜랜드 감독의 파시스트 전력이 논란이 될 정도로 파시스트 운동에 대한 영국의 경계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키워드로는 '월드컵에서 우승할뻔함'이 꼽혔다. 3차례의 우승 경험을 지니고 있는 독일은 최근 3회의 월드컵에서 2위, 3위, 3위를 각각 차지하며 우승에 근접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분야로는 'UEFA(유럽축구연맹)대회'가 선정됐다.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AS로마 등 강한 클럽팀들을 보유, UEFA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키워드는 '키가 큼'이었다.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키가 183㎝인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그밖에 왕립과학원에서 수시로 창조론과 대립각을 세우는 스웨덴의 키워드로는 '무신론'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우크라이나의 키워드로는 '산아제한'이 꼽혔다.

캐나다에서 시작된 빙하기

북아메리카에는 미국, 캐나다, 그린란드 등 3개의 국가만 존재한다. 세계지도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분야로는 '노벨상 수상자 및 잔디깎기 사망자'가 선정됐다. 실제로 미국은 각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이들에게 주는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보유(328명)한 나라다. 캐나다의 키워드는 '메이플 시럽 및 소행성 충돌'이었다. 과학계는 1만2,900년 전 찾아온 빙하기의 원인으로 캐나다 퀘벡 지역에 떨어진 소행성을 꼽고 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번개를 맞음'이 키워드로 선정된 멕시코가 눈에 띈다. 멕시코 고지대의 경우 걸프만의 습기가 더해지며 번개가 자주 발생, 그로 인한 희생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은 당연하게도 '월드컵 소유국'의 타이틀을 달고 있다. 1970년 멕시코대회의 우승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3회 우승을 달성한 브라질은 줄리메컵을 영구 소유하게 됐다.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베네수엘라는 대표분야로 '미스유니버스'가 꼽혔다. 세계 인구의 0.36%에 불과한 베네수엘라이지만 미스유니버스, 미스유니버스 등 세계미인대회 입상자 30%를 차지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밖에 아르헨티나의 키워드로는 '축구선수 수출'이, 콜롬비아의 키워드로는 '우기'가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850종 언어 쓰는 파푸아뉴기니

오세아니아 지역에는 수많은 섬나라들이 위치해있다. 그러나 그들 중 상당수가 미국령, 프랑스령 등 식민지 섬인 까닭에 눈에 띄는 국가는 호주와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정도다. 우선 호주를 대표하는 분야로는 '크리켓 및 흑색종'이 선정됐다. 크리켓은 호주의 국기로 가장 인기가 많은 운동이고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발병률 또한 호주가 가장 높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것으로는 '양 및 럭비'가 꼽혔다. 실제로 뉴질랜드에서 럭비의 인기는 엄청나다. 럭비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존 커완이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꼽힐 정도이다. 양고기와 양털 또한 뉴질랜드의 대표상품으로 꼽힌다. 600여개 섬으로 구성돼 850여종의 부족별 언어를 쓰는 파푸아뉴기니의 키워드는 '다양한 언어'였다.

세계지도를 공개한 도그하우스 다이어리는 "대다수 국가는 무엇인가에서 세계 최고"라며 "이 지도는 각 나라가 다른 모든 나라에 비해 가장 잘하는 것을 나타내준다"고 설명했다. @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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