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하미술관, 이은종 개인전 '나무'갤러리담, '김명숙전'노동과 교감으로 그린 얼굴들

나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를 주제로 독특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은종 작가의 사진전이 자하미술관에서 12월1일까지 열린다.

작품 속 는 일상에서 언제나 마주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소재이지만 이은종의 카메라를 거치면서 의미가 가득 담긴다.

이들 는 날이 저물고,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지나도 언제나 침묵을 지키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은종은 를 향해 보통의 가시광선이 아닌, 적외선을 이용해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이 색은 비현실이면서도 곧 현실이다. 즉, 적외선으로 재현된 건 의 초상((肖像)이지만, 자체는 현실이다. 일상의 사람도 다르지 않다. 보여지는 것 이면에 감추어진, 다르게 보이는 변화에 새로움을 느낀다.

작가는 말한다. "홀로 서 있는 를 보며 지금 여기의 나를 발견한다"고.

그리고 주목한다. 해가 뜨고 지고 사계절이 순환되는, 역사 이전의 인류의 삶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오늘날의 현대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는 오랜 침묵으로 증언한다는 것을.

무제
이번 전시는 자기의 자리를 찾으면 떠나는 법이 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사는 를 통해 우리 스스로의 모습과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02-395-3222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