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과 꿈 구두에 담아 성찰

불면 날아갈까 91x72cm Acrylic and crystal on canvas
'구두'라는 상징적인 오브제로 인간의 욕망과 꿈을 표현해 온 김혜연 작가가 새해 첫 전시를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연다.

2007년 첫 개인전에서 구두를 모티브로 한 상상과 현실의 조형언어로 깊은 인상을 주었던 작가는 이번 8번째 개인전 'Illusionary World In the shoes'에서 더욱더 신비로운 내러티브와 기이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준다.

대표작인 '유리구두 시리즈'에서 소녀적 감성의 장식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 비밀스런 내면의 꿈을 은유했다면, '신데렐라 시리즈'에서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내러티브를 통해 숨겨진 욕망의 이야기를 드러내며 에칭 판화기법, 가죽위에 펜 작업, 크리스탈 오브제를 병행하면서 재료와 제작기법에 있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했다.

작가는 최근 '일루젼 시리즈'에서 구두를 중심으로 한층 더 강렬한 초현실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구두라는 가시적 오브제와 몽환적 색채는 공간성, 내용성, 다양성 그리고 역동성을 담아낸다. 작품'불면 날아갈까'(2013)는 두 마리의 달마시안과 푸른색의 나비로 거리감을 확보하며 시각적 깊이와 가볍고 세련된 운동감으로 관람자에게 신비스런 구두를 더욱더 갈망하게 만든다.

이처럼 구두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인간 내면의 욕망을 탐구하는 작가의 작업은 현실과 가상, 실재와 허구의 애매모호함을 담으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작가에게 '구두'는 몽테뉴의 고양이처럼 사물과 관계하고 세계를 성찰하는 흥미로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리구두' '신데렐라' '일루젼'시리즈를 비롯해 2014년 신작 'Tears in heaven' 등 총 3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1월22일부터 2월4일까지 전시.

02-737-0057



박종진기자 j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