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미니시리즈 '유혹'
권상우-최지우, 이준기-남상미, 장혁-장나라, 에릭-정유미.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이들 커플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천국의 계단', '개와 늑대의 시간' 등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드라마 속 커플들이다. 이들이 올 여름 지상파 방송사의 미니시리즈에서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 "이건 특급 만남이야~" '초특급 한류 커플' 권상우-최지우

원조 한류 커플인 권상우와 최지우가 다시 뭉친다. 권상우와 최지우는 오는 7월 방송되는 을 통해 11년 만에 재회한다. 두 사람은 2003년 방송된 SBS '천국의 계단'에서 절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천국의 계단'은 방영 당시 40%가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주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권상우는 이 드라마로 일본에서 한류 스타의 위치에 올라섰고, 최지우 또한 '겨울연가'에 이은 후속작으로 '지우히메'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권상우와 최지우의 만남은 '천국의 계단'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DMB나 휴대폰이 아닌 TV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주요 시청자 층이 중 장년층으로 바뀐 만큼 이 두 배우의 동반 출연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최근 20대 스타들이 지상파 방송사 미니시리즈의 주연으로 활발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신통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높은 인지도를 지닌 권상우와 최지우의 만남이 상반기 최고의 히트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드라마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KBS 2TV 새 수목미니시리즈 '조선총잡이'
'유혹'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주간한국>에 "캐릭터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를 고르다 보니 최지우와 권상우를 동반 캐스팅하게 됐다. 권상우와 최지우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이미 한 차례 입증된바 있고 또 실제로도 매우 친한 사이다. 이전 작품보다 더 깊어진 이들의 호흡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 "눈빛만 봐도 알잖아~" '비주얼 커플' 이준기-남상미

오는 25일 첫 방송 되는 에는 이준기와 남상미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2007년 MBC '개와 늑대의 시간'(이하 '개늑시')에서 호흡을 맞췄다. '개늑시'에서 이준기는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남자로, 남상미는 그런 이준기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분해 가슴 시린 로맨스를 펼쳤다.

조선 말을 배경으로 한 '조선총잡이'에서도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치 않을 예정이다. 이준기는 가족과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 수밖에 없는 박윤강 역을, 남상미는 박윤강을 사랑하는 정수인 역을 맡았다.

이준기 소속사 관계자는 <주간한국>에 "이준기가 남상미가 상대 배우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로 기뻐했다. 현장에서 둘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 눈빛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아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며 "농익은 커플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
▲ "로맨틱 커플은 다를걸~" '짱짱커플' 장혁-장나라

장혁과 장나라는 7월 방송되는 로 만난다. 2002년 SBS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의 재회다. '명랑소녀 성공기'가 최고시청률 42.6%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두 사람의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장혁은 첫 촬영 당시 "나라와 12년 만에 함께한 촬영인데도 낯설지 않다"며 소감을 전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 남녀가 임신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된 로맨스다.

▲ "연애 세포 자극하잖아~" '달달커플' 에릭-정유미

2007년 방영된 의 주역인 정유미와 에릭은 8월 첫 회가 나가는 KBS2 새 월화미니시리즈 '연애의 발견'을 통해 재회한다. '케세라세라' 당시 두 사람은 보는 이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애정 연기를 선보였다. '연애의 발견'은 tvN '로맨스가 필요해'의 모든 시즌을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작품으로 연애 중인 여주인공 앞에 헤어진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 차례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 함께했던 시간이 있는 만큼 서로에게 적응하는데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조선총잡이' 측은 <주간한국>에 "보통 남녀 배우들이 멜로를 해야 하는데,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특히 남상미는 낯을 가리는 배우로 알고 있는데 첫 대본 연습할 때부터 이준기에 대한 반가움을 역력하게 드러냈다. 촬영할 때 봐도 둘이 잘 맞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MBC '케세라세라'
올 여름 방송가의 새로운 트렌드인 톱 커플들의 재회는 국내 시청률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권에 다시 불붙기 시작한 드라마 한류 열풍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덕 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는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지만,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시아권은 리와인드(rewind) 문화다. 일본은 재방 전문 채널이 있을 정도로 재방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그런 문화에서는 재회커플이 익숙하다. 재회커플은 한류를 지속해서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현주기자 jhjd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