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벗고 팬과 쌍방향 교류장기적 플랜 세운 후 팬들과 소통중국시장 공략 현지화 전략 필수… 해외 팬투어 돌며 스킨십 가져야돈만 벌려 한다는 이미지땐 공멸
그러나 신흥 한류스타들은 '신비주의'를 벗고 체계적인 마케팅 플랜과 적극적인 소통방식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지 작품이나 예능 방송에 적극 출연하고 SNS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보이는 등 멀리서 온 해외스타가 아닌 자국 내 스타만큼 친근한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한류시대를 맞은 스타들의 올바른 태도는 뭘까?
#꾸준한 투자와 장기적인 플랜
신 한류스타들이 현재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데는 꾸준한 시간과 에너지의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대부분 단기적인 이익과 현재의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적인 플랜을 세운 후 해외 팬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적인 콘텐츠 즉 작품을 내놓게 되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된다.
요즘 가장 '핫'한 대세인 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많은 이들은 가 요즘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유덕화의 광고 출연료를 육박할 만큼 위상이 올라간 이유를 단순히 출연작 '상속자들'의 인기 덕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 최근 엄청난 결실을 거두고 있는 건 2009년 '꽃보다 남자' 이후 꾸준히 해외 투어를 돌며 현지 팬들과 스킨십을 가져온 덕분이라는 게 한류 관계자들의 평가다.
SNS의 힘도 컸다. 는 2010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교류했다. 2011년 개설한 웨이보는 회원수가 2000만명을 넘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팬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선활동에 참여하면서 한류스타는 돈만 벌어간다는 이미지도 불식시켰다.
소속사 관계자는 "SNS를 통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남미, 아프리카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 팬들이 단순히 팬으로 머물지 않고 의 이름으로 기부나 선행을 하고 있어 더욱 좋은 이미지를 쌓고 있다. 칠레에서는 팬클럽이 산불이 나 폐허가 된 파타고니아 지역에 '의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스타가 아닌 글로벌 스타
한류스타들이 현재 최고의 한류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현지화다. 사회주의 체제인 특수한 상황과 뿌리 깊은 '중화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의 성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지 한류 관계자들은 일방적인 구애가 지속되고 상호교류가 활발해지지 않으면 중국 내 한류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당국에서 제재를 하면 한류스타들의 활동이 일시에 중지될 수 있는 게 현재 중국의 현실이다.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 황지선 대표는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박해진을 또 다른 '한류스타'가 아닌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중국에서 돈을 벌어가겠다는 근시안적인 접근보다 좋은 작품으로 배우로서 인정을 받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활동 초반부터 광고 출연을 자제했고 행사 참여도 최소화했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좋게 인정받은 거 같다"고 성공비결을 말했다.
배우 도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더욱 글로벌한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가 출연한 왕자웨이 감독의 '일대종사'가 개봉됐을 때 출연 분량을 두고 아쉬움을 토했다. 가 국내 활동을 쉬면서 2년 넘게 이 영화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한 한류 관계자는 "2년 넘게 가 현지 스태프들과 부대끼면서 호흡을 맞춘 점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 장기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됐다. 그런 진지한 노력 덕분에 중국내 더 많은 제작자와 감독들 사이에서 의 주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는 '일대종사' 이후 국내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우위썬 감독의 '태평륜' , 이넝징 감독의 '나는 여왕이다'에도 잇달아 출연해 중국 내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최재욱기자 jwch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