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과 11월, 비수기를 지나며 대작영화에 대한 갈증이 커지는 가운데 12월 빅마켓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방학 특수와 더불어 극장가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연말인 만큼 충무로 역시 기대작들을 쏟아내며 관객을 맞는다. 140여 억원이 투입된 초대작부터 사극, 액션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 승승장구 이정재의 유쾌한 액션 '빅매치'

12월 극장가 빅매치는 '빅매치'(감독 최호ㆍ제작 보경사)가 연다. 쏟아질 대작들의 1탄 격인 이 영화는 천재 악당으로부터 형을 구하기 위한 익호(이정재)의 무한 질주를 그렸다. 2012년 '도둑들'부터 시작해 '신세계', 2013년 개봉작 '관상'까지 출연작마다 흥행 반열에 올렸던 이정재가 원톱에 나섰으며 신하균, 이성민, 보아 등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총제작비 80여억 원이 투입됐으며 '사생결단' '고고70' 등을 연출한 최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빅매치'의 흥행 포인트는 역시 '이정재표 액션'이다. 이정재가 펼칠 호쾌한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관객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NEW의 박준경 본부장은 <주간한국>에 "'빅매치'는 비슷한 시기 공개되는 작품 중 유일하게 경쾌한 액션을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 '흥행킹' 이정재와 더불어 신하균 이성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만큼 관객분들도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 벌써 퍼진 입소문, CJ E&M 배급력 업었다 '국제시장'

'국제시장'(감독 윤제균ㆍ제작 JK필름)은 사이즈 만으로 경쟁작을 압도한다. '해운대' 이후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의 컴백작인 이 영화는 부산에 위치한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격동의 현대사를 지내온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가 주연을 맡았으며 순제작비 138억 원, 마케팅비까지 합칠 경우 180여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쏟아 부은 대작이다.

제작사 JK필름의 길영민 대표는 '국제시장'에 대해 "'해운대'를 통해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윤제균 감독의 복귀작품인 데다 황정민, 김윤진 등 배우들의 대역 없는 호연이 더해졌다"며 완성도를 자신했다. 격동의 세월을 지내며 변해가는 국제시장을 스크린에 담기 위해 의상 및 세트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또 독일 광부 신을 찍기 위해 체코를, 베트남전을 담기 위해 태국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는 등 대작으로서 위용을 자랑했다. 여기에 '명량' 이후 또 다른 흥행작을 탄생시키기 위한 CJ E&M의 막강한 배급력이 더해질 경우 극장가 반응도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 한석규 그리고 사극, 무엇을 더 말하리오 '상의원'

올 한해 극장가를 흔들었던 사극 열풍이 '상의원'(감독 이원석ㆍ제작 비단길)으로 이어진다. 쇼박스의 2014년 라인업 마지막을 장식할 이 작품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인 상의원을 배경으로 어침장(한석규)과 길바닥의 천재 디자이너(고수)의 맞대결, 그리고 이들이 정치 다툼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00억 원대 총제작비가 투입됐으며 '남자사용설명서'로 주목받았던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쇼박스 김택균 홍보부장은 "조선판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며 '상의원'을 소개했다. 이어 "누구나 예뻐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라며 "상의원을 배경으로 캐릭터들의 기싸움, 그리고 정치권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탄탄하게 구성됐다"고 했다. 주연을 맡은 한석규와 고수의 맞대결, 그리고 유연석, 박신혜의 존재감도 흥행 포인트로 짚었다.

▲ 젊다! 핫하다! 김우빈 주연 '기술자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연말 개봉작 '기술자들'(감독 김홍선ㆍ제작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의 특징은 젊다는 것이다. '공모자들'로 33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홍선 감독의 차기작인 이 작품은 동북아 최고 보안 인천세관에 숨겨진 검은돈 1,500억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털기 위해 모인 일당의 이야기를 담은 케이퍼 무비다. 김우빈, 김영철, 고창석, 이현우 등이 캐스팅됐으며 순제작비 55억 원이 들었다.

"젊고 핫한 배우들의 향연을 지켜봐 달라."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팀장은 '기술자들'의 흥행 포인트로 김우빈, 이현우 등 충무로 샛별들의 활약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김우빈이지만 제대로 된 액션은 '기술자들'이 처음이다. 김우빈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 자신했다. 또 "김영철, 이현우, 고창석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막강 케미도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현기자 seij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