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전사'들 대륙 정벌 가속화윤아, 中드라마 '무신조자룡' 출연… 김태희 '서성 황희지' 촬영 마쳐비 '캐럿연인' 60억에 캐스팅… 송승헌은 한중합작 영화에 출연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드라마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한류스타들의 위상이 높아지며 일회성 예능 출연이나 행사 참석에 머물지 않고 중국 본토로 가 작품을 찍으며 입지를 다지는 스타들이 늘고 있는 것. 여기에 한중합작 형태의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한류스타들의 중국행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중국 작품서 활약할 스타들을 살펴봤다.

▲ 한류 스타들, 중국 본토로 향하다

소녀시대 윤아가 중국 드라마 '무신 조자룡'에 출연한다.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영웅 조자룡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윤아는 빼어난 미모와 명랑한 성격을 지닌 하후 경이 역을 맡았다. 조자룡을 사랑하지만 이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조자룡임을 알고 혼란을 느낀다. 윤아는 중국 톱배우 린겅신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8월 중국 호남위성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SM 측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에서 여러 작품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캐릭터나 소재 등을 종합적으로 해 윤아에게 가장 좋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작품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작품과 캐릭터가 좋다면 중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은 전혀 없다는 것.

공개연인인 김태희와 비 역시 중국 드라마에 출연한다. 김태희는 2014년 11월 자신의 첫 중국 드라마인 '서성 왕희지' 촬영을 모두 마쳤다. 중국 서예가 왕희지의 일대기를 그린 40부작 드라마로 김태희는 부인 씨루이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 촬영에 앞서 서예 공부는 물론 20대부터 50대까지, 30년이 넘는 세월을 연기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비는 60억원의 개런티를 받고 중국 드라마 '캐럿연인'에 캐스팅돼 중국 상하이, 난징 등을 오가며 촬영을 진행 중이다. 극 중 비는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 회사 대표인 소량으로 분한다. 비의 상대역은 중국 인기 여배우 탕옌이 맡았다. 두 작품 모두 2015년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영화 '적인걸:신도해왕의 비밀'에서 활약한 김범은 차기작으로 중국 드라마와 영화를 택했다. 2015년 방송 예정인 '미시대지련 초련편'과 시공을 초월한 삼각 로맨스를 그린 영화 '중생연인'을 통해 쌍끌이 흥행에 도전한다. 중국판 '가십걸'로 불리는 '미시대지련 초련편'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로 김범은 레스토랑 사장 오우휘 역으로 매력을 뽐낸다.

▲ 한류 스타들, 한중합작에 눈을 돌리다

2013년 하반기 방송된 전지현·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 내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한류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졌다. '별그대'에서 배우들이 먹던 '치맥'은 중국에서 열풍으로 번졌고, 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는 "왜 중국은 '별그대' 같은 작품을 못 만드나"고 자책까지 했다. 이에 현재 중국은 다방면의 한중합작을 통해 문화산업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 역시 한중합작으로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중국 규제에 대비하고, 새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현재 박해진은 중국에서 '남인방-친구'(이하 남인방)를 찍고 있다. '남인방'의 연출은 '주군의 태양' '닥터 이방인' 등을 연출한 진혁이 맡았다. CJ E&M이 중국 제작사 쥐허미디어와 함께 제작 중인 '남인방'은 30대 초반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 꿈과 야망을 담은 드라마로 박해진은 천사같이 밝고 따뜻한 해붕 역으로 출연한다. 36부작으로 2015년 방영될 예정이다.

송승헌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준비 중인 한중합작 영화 '제3의 사랑'의 촬영을 마쳤다. 중국 베스트셀러 '제3종의 애정'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송승헌은 중화권 최고의 스타 유역비와 모진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애프터스쿨 나나는 '황후의 남자'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CJ E&M과 중국 천호미디어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무명 여배우와 고대 한나라 유학자가 2,0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과 모험을 그린다. 나나는 유일한 한국인 배우로 모든 대사를 중국어로 소화할 예정이다. 2월 첫 방송된다.

'무신조자룡'에 출연을 확정한 윤아는 한중합작영화 '짜이찌앤 아니'에도 출연한다. 로맨틱 코미디물로 윤아가 맡은 아니는 애교 많은 예측불허 캐릭터로 알려졌다. 촬영은 하반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주원은 중국 국영배급사인 차이나필름과 위에화 엔터테인먼트가 공동기획 및 투자, 배급하는 한중합작영화 '하유교목 아망천당', 지진희는 '화산고' 등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연출하는 한중합작영화 '두 도시 이야기'의 촬영을 마쳤다. 에프엑스의 빅토리아는 최근 차태현과 함께한 한중합작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촬영을 끝냈다.

한 한류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는 한류스타들에 열광하는 20대를 겨냥한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에서 드라마를 찍는다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중국을 돈벌이 무대로 여기기보다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중국어 공부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현주기자 jhjdh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