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투명인간' 강호동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리액션으로 승부수MBC, '나는 가수다' 시즌3 컴백… '일밤' 재정비 스타와 동물 교감 SBS, '아빠를 부탁해' 이경규 앞세워 중년 아빠와 딸과 소통에 중점

강호동의 '투명인간' 스틸컷
2014년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총체적 부진을 겪었다. 강호동 이효리 유재석 등 스타 MC들이 새롭게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폐지됐다. 육아 예능의 장을 열었던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tvN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JTBC '비정상회담' 등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 참신함과 신선함을 무기로 두각을 드러내면서 지상파 예능의 기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어깨를 움츠리고 있을 수많은 없다. 지상파 3사가 2015년을 맞이해 새로운 예능들을 선보이며 다시금 날개를 펼 준비를 끝냈다.

▦ KBS, 모험보다 안전… '투명인간' '용감한 가족'

모험보다 안전을 택했다. 2015년을 맞이해 대개편을 실시한 KBS는 강호동과 박명수 등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방송인들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7일 첫 방송된 '투명인간'에서는 강호동을 비롯해 강남 하하 정태호 등 6명의 MC들이 한 회사를 찾아가 실제 그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100초 안에 연예인 팀이 직장인 팀을 상대로 리액션을 얻어내면 승리고, 그렇지 못하면 직장인 팀에게 5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

tvN 드라마 '미생'으로 방송가에 직장인 코드가 흥행 요소로 떠오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집중됐다. 첫 회는 다소 정리가 되지 않은 듯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진행과 유쾌한 리액션이 웃음을 자아내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23일 첫 방송되는 '용감한 가족'은 연예인들이 가족을 이뤄 세계의 특색 있는 지역의 가족들과 이웃이 되어 살아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해외여행과 연예인 가족이라는 익숙한 두 가지 아이템이 결합됐다. 이문식과 심혜진은 부부로, 박명수는 삼촌, 최정원과 씨엔블루 강민혁, AOA 설현은 훈훈한 삼남매로 뭉쳤다.

'나는 가수다3' 스틸컷
연출을 맡은 송준영 피디는 "낯선 곳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이들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들이 시청자들에게 리얼함과 진정성을 안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박명수를 제외하고는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인물들이 대다수이기에 어떤 깜짝 스타가 등장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 MBC, 돌아온 '나는 가수다'와 재정비된 '일밤'

'나는 가수다'가 3년 만에 시즌3로 돌아온다. 2011년 '일밤'을 통해 방송된 '나는 가수다'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보컬리스트들이 출연해 서바이벌 경연을 펼치며 인기를 누렸다.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재조명됐고, 그들의 노래가 음원차트에서 사랑을 받았다.

MBC 측은 최근 '나는 가수다3'가 30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로 편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즌3는 지난 시즌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운용된다. 경연을 하는 출연진과 무대를 보고 토크를 하는 출연진을 구분하는 구성으로 진행되는 것. 이러한 구성으로 가수들의 무대에 대한 여운을 시청자들에게 더욱 깊게 전달할 예정이다.

'일밤' 역시 재정비에 들어간다. '아빠 어디가' 후속으로 '동물 교감 버라이어티, 애니멀즈'(가제, '애니멀즈')가 25일부터 방송된다. MBC 간판 예능인 '라디오스타'와 '무한도전' 등을 연출했던 제영제 PD가 연출을 맡았다. 스타와 애완동물이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담을 관찰 예능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소녀시대 유리와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양, 당나귀, 돼지 등 다양한 동물들이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제작 관계자는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자립형 공동체 프로젝트"라며 "동물과 인간이 함께 지내면서 떠오르게 될 다양한 가치를 살필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경규의 '아빠를 부탁해'
'진짜 사나이'에도 변화가 생긴다.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이 만기 제대하는 자리에 새로운 멤버들을 충원하는 것. 1월말부터 2월까지 두 번째 여군특집을 방송한 뒤 본격적으로 바뀐 멤버들과 함께하는 군 생활이 시작된다. MBC 측 관계자는 "신병 특집에 출연했던 멤버 일부와 새 멤버가 충원된다"며 "멤버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다각도 고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경규가 딸과 소통한다, SBS '아빠를 부탁해'

SBS는 2014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탔던 이경규를 앞세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패밀리가 떴다', '맨발의 친구들' 등을 선보인 장혁재 PD가 선보이는 '아빠를 부탁해'(가제)가 그것. 표현이 서툰 중년의 아빠들이 딸과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SBS '오! 마이 베이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이미 성행한 만큼 특별한 느낌은 주지 못한다. 그러나 '아빠를 부탁해'는 아이보다 중년 아빠의 모습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내세웠다. 이경규와 딸 이예림이 출연을 확정지었고 배우 조민기, 조재현, 강석우 등이 딸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장혁재 PD는 "아빠와 딸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하는가가 프로그램의 중심을 이룰 것"이라 밝혔다. 2월 첫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현주기자 jhjdh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