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르자.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 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 썰매 빨리 달려 빨리 달리자"

연말이면 전 세계에서 불러지는 노래가 ‘Jingle Bells’이다. 1857년 9월 16일 제임스 로드 피어폰트(James Lord Pierpont)가 작곡한 ‘One Horse Open Sleigh’가 원곡.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송(Christmas song)으로 환영 받고 있지만 애초 ‘추수감사절 Thanksgiving’의 흥겨움을 부추겨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기록되고 있다. 제임스 로드 피어폰트는 1800년대 매사추세츠주 멜드포드에서 마을행사로 진행된 ‘눈썰매 시합 sleigh races’을 관람하고 떠오는 악상으로 노래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One Horse Open Sleigh’는 1859년 ‘Jingle Bells’로 제목이 변경되면서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환영받는 곡으로 등극된다.

음악 연구가 제임스 펄드(James Fuld)는 ‘아일랜드에서 운행되는 말이 끄는 2륜마차에서 경적 기능을 했던 징글 벨이 노래 제목으로 원용(援用)되고 있다’고 풀이해 준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Vive le vent (Long Live the Wind)’로 개사돼 아버지의 날, 아이 출생, 신년맞이 축하곡으로 애창되고 있다. 독일에서도 ‘Jingle Bells’은 ‘Christkindl’로 번안돼 오대양 육대주의 애창곡임을 입증 시키고 있다. 심형래 주연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갓파더>는 저능아인 한국의 영구가 뉴욕의 가장 강력한 마피아 돈 카리니의 숨겨둔 아들로 밝혀지면서 조직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된다는 내용. ‘Jingle Bells’은 다소 덜떨어진 영구의 애창곡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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