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짐 크로치 Jim Croce, 'Time In A Bottle'

만일 병 안에 시간을 넣을 수 있다면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그대와 시간들을 함께 하고

영원이라는 것이 사라질 그때까지

매일 매일을 저축해 놓는 겁니다

만약 세월을 영원히 지속 시킬 수 있으면

말로만 모든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다면

매일 매일을 보물 처럼 아껴 두고

그리고 그 시간들을 그대와 보낼 겁니다

하지만 그대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만큼의

충분한 시간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난 그대가 나와 함께 이 세월을 함께 할

유일한 사람이란 것을 알아요.

만일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상자를 갖고 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꿈들이 가득 담겨 있다면

그대가 답을 주었던 기억들만을 제외하고는

그 상자는 텅텅 비어 있겠죠

하지만 그대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만큼의

충분한 시간이 있어 보이지 않아요

난 그대가 나와 함께 이 세월을 함께 할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요

If I could save time in a bottle

The first thing that I'd like to do

Is to save everyday

Till eternity passes away

Just spend them with you

If I could make days last forever

If words could make wishes come true

I'd save everyday like a treasure and then

Again I would spend them with you

But there never seems to be enough time

To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Once you find them I've looked around enough to know

That you're the one I want to go through time with

If I had a box just for wishes

And dreams that'd never come true

The box would be empty

Except for the memory of How they were answered by you

But there never seems to be enough time

To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Once you find them I've looked around enough to know

That you're the one I want to go through time with

70년대 포크 록을 대표했던 ‘Time in a Bottle’은 크로치가 1973년 9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요절한 뒤인 1973년 11월 발매된 앨범 ‘You Don't Mess Around with Jim’에 수록된 노래이다.

1970년 12월 아내 잉글리드 Ingrid가 아들 아드리안 Adrian을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달 받고 싱어 송 라이터 singer-songwriter 짐 크로치 Jim Croce가 즉석에서 곡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생전에 아들에 대한 애뜻한 부성애(父性愛)를 담은 곡으로 알려지면서 1974년 1월 빌보드 싱글 1위에 오르는 갈채를 받는다.

노래가 수록된 앨범 ‘You Don't Mess Around with Jim’는 5주 동안 1위에 랭크된다.

1977년 ‘Time in a Bottle’은 크로치의 사랑의 노래를 모은 편집 앨범 compilation album of Croce's love songs 타이틀 곡으로 재차 수록된다.

ABC가 제작한 TV 영화 <그녀가 살아 있다! She Lives!>(1974)는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위해 학생인 남편이 쾌유를 빌면서 유리병 속에 범선을 만들 때와 마침내 아내가 완쾌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겨워 거리를 뛰쳐 나가는 라스트 엔딩곡으로 사용돼 뜨거운 반응을 이어간다.

영화는 엘리자베스 길 Elizabeth Gill, 폴 네이마크 Paul Neimark가 공저로 발표한 동명 소설을 극화해 <러브 스토리> 신드럼을 잇는 애절한 사랑 사연 드라마로 시청율을 높인다.

<머핏 쇼 The Muppet Show>를 비롯해 숙취 소동극 <행 오버 2 The Hangover Part II> 중 레슬리 초우 Leslie Chow와 알란 Alan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흥얼 거리는 노래로 재차 활용됐다.

‘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 매일 매일을 저축해 두었다가 그대와 함께 하겠습니다 Is to save every day 'til eternity passes away just to spend them with you’는 가사 때문에 즉물적 만남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인고(忍苦)의 시간을 요구하는 것으로 여겨져 커플들에게는 비호감을 받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크로치의 또다른 히트곡 ‘I've Got a Name’는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Django Unchained>에서 백인들에게 착취 당하는 흑인 노예들이 해방되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격려해 주는 멜로디로 활용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