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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통신]크리스 프랫 단독 인터뷰 "이병헌 만나고 싶어"

  • 박흥진 편집위원(왼쪽)과 크리스 프랫
공상과학 액션 스릴러 ‘패신저스’(Passengers)의 주인공 짐 역의 크리스 프랫(37)과의 인터뷰가 7일 베벌리힐스의 한 식당에서 있었다.

수면상태에 들어간 5,0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다른 혹성으로 120년간이 걸리는 비행을 하던 우주선의 컴퓨터가 고장이 나자 승객 중 한명인 짐이 혼자 예정일보다 60년 일찍 깨어나면서 일어나는 얘기로 그의 상대 역 오로라로 제니퍼 로렌스가 나온다. 한편 프랫과 로렌스는 영화홍보 차 16일 한국을 방문했다.

늠름한 체구의 씩씩한 청년 같은 프랫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어가며 유머를 섞어 질문에 대답했는데 액션전문 배우답지 않게 점잖았다. 농담을 하면서도 매우 진지하고 신중했는데 호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에게 서울 가는 소감을 묻자 프랫은 “나는 정말 기대하고 있으며 흥분에 들떠 있다. 한국은 이번이 처음 방문인데 최근에 함께 일한 병헌(‘매그니피슨트 세븐’에서 공연한 이병헌)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헌이 당신 나라에서 빅 스타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바라건대 그를 만나 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고 덧 붙였다.

프랫은 “한편으로는 여러 나라에 들러 영화에 관해 얘기하고 또 파는 것이 상쾌한 일이긴 하나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체류 일정이 너무 짧아 그 나라에서의 진짜 경험을 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프랫은 “호텔에서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거나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하나의 일”이라면서 “그래서 내 일상에서 가장 바쁠 때인 요즘 서울을 가게 된 것은 불운이라고도 하겠다. 잠시 멈춰 서서 장미꽃 냄새도 맡을 수 없을 정도로 분주하다”고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프랫은 “이번 서울 방문에서도 영화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전부일 것 같으나 잠시나마 머무는 동안 병헌도 만나고 또 한국문화를 가능한 한 많이 경험 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랫은 짐과 같이 고독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자신은 고독을 느끼지 않고 혼자 있을 수 있다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늘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어서 혼자 낚시를 가거나 광야에 나가는 고독을 그리워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프랫은 이 영화 외에도 ‘가디언스 오브 더 갤락시’ 등 여러 편의 공상과학 액션영화에 나왔는데 공상과학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것이 독창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얘기보다 특수효과를 더 뽐내는 공상과학영화는 싫어한다고.

짐이 5,000여명의 승객 중 유일하게 깨어난 것에 대해 모든 것에는 그 어떤 목적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내가 깨어난 것도 내가 원하는 바와는 상관없이 운명이 어떤 임무를 내게 부여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것이야 말로 신의 은총이라고 덧붙였다.

예정보다 60년이나 빨리 깨어난 것에 비유해 아침 일찍 일어날 때의 기분 상태를 묻자 그는 “난 아침을 좋아 한다”면서 “내 아내가 이 말을 들으면 눈알을 굴리겠지만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고 능청을 떨었다.

제니퍼 로렌스에 대해선 칭찬 일색. 제니퍼는 우습고 재미있고 멋있는 여자라면서 그의 존재는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것으로 곁에 있으면 그의 영혼에 감염이 되게 마련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프랫은 몇 달간 거의 단 둘이 하루에 16-17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그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우린 만나자마자 즉각적으로 서로 통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무인도에 함께 있을 사람을 고르라면 내 아내(배우인 안나 화리스)와 가족이 먼저고 다음으로 제니퍼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비행기 승객으로서 가장 흥미 있었던 경험에 대해선 15여 년 전 암스테르담에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 30,000 피트 상공의 기내 화장실에서 섹스를 한 것이라고 깔깔대고 웃으면서 고백했다.

영화가 마치 속편이 나올 것처럼 끝이 나는데 대해선 불가능 한 것은 아니나 자신은 이 영화가 기승전결이 완벽한 하나의 완성품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제니퍼만 나온다면 속편을 열 개라도 만들 것이라고 이죽거렸다. 그리고 영화의 각본을 읽고 즉시로 매료돼 출연에 응했다면서 정말로 멋있고 독창적이요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이어 자기는 ‘메소드 액터’는 아니나 하루의 촬영이 끝나도 역을 집에까지 가지고 가서 아이디어를 곰곰 생각한다면서 자기는 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리고 연기란 직업은 삶에 있어 생존의 기술이라면서 배우란 직업은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책임이 있는 중요한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후 기념사진을 찍을 때 내가 “당신 한국에 가면 술 많이 먹어야 해. 우리 나라 사람들 술 아주 좋아하지”라고 권주하자 프랫은 “정말이냐”고 반색을 했다. 내가 다시 “술 많이 먹겠다고 약속하지”라고 다그치자 프랫은 “그래 약속할게. 왕창 취해 한국에서의 경험 다 잊을 거야”라며 나와 같이 박장대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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