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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 김강우,‘국민 형부’의 극과 극 파격 변신은 무죄!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한결같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스릴러 영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 제작 싸이더스)의 개봉 전날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강우는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은 성실함이 온몸에 배어 있었다. 데뷔 초기 유독 심했던 ‘낯가림’과 ‘예민함’은 이제 온데간데없었고 불혹을 넘은 나이에 맞는 편안함이 가득했다.

김강우는 데뷔 후 17년 동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필모그래피를 빼곡히 채워가며 대중들에게 신뢰를 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또한 ‘국민 형부’라는 별명에서 엿볼 수 있는 선한 인성과 성실함으로 ‘호감형 배우’ 반열에 등극했다.

김강우가 올 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라진 밤’에선 아내를 죽인 불륜남, 지난주 첫 방송을 한 MBC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 연출 백호민)에선 순박한 괴짜 시골청년, 극과 극을 달리는 역할로 등장하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국민 형부’ 이미지를 깨기 위한 의도적 변신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김강우는 폭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국민형부’ ‘국민사위’ 이미지를 벗기 위해 역할을 선택하지는 않아요. 제가 그런 (선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타이틀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거든요.(웃음)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는 늘 뭔가 꽂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사라진 밤’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하룻밤, ‘데릴남편 오작두’는 오작두라는 캐릭터의 희소성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사라진 밤’에서 제가 연기한 박진한은 영화 시작하면서 아내를 죽이니 ‘비호감의 대명사’가 될 게 뻔한 캐릭터여서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나 배우로서 도전해볼 만한 기회여서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 김강우, 사진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개봉 후 이틀 동안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영화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대기업 부회장 윤설희(김희애)의 시체가 사라진 후 용의자로 떠오른 남편 박진한(김강우)과 사건의 진실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가는 형사 우중식(김상경)이 단 하룻밤 동안 펼치는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스릴러물. 이창희 감독의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에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베테랑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어우러져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강우는 중앙대 선배인 김상경, 김희애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두 선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어요. 김상경 선배는 제가 대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때 복학생이셨는데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악습들을 많이 없애주셨어요. 최고의 선배였죠. 제가 성격이 워낙 무뚝뚝해 표현은 못했지만 늘 존경하고 의지하고 싶은 선배님이셨어요. 김희애 선배님은 정말 좋아하는 스타였는데 나이차가 있어 학교 다닐 때 뵐 수 없었어요. 비중이 적어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출연한다고 하시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어요. 윤설희 역할은 사실 대사나 행동이 비현실적인데 선배님이 연기해 살아 있는 인물이 됐어요. 설득력이 생기고 존재감이 커졌죠. 두 선배님들한테 많이 배우는 현장이었습니다.”

거짓과 진실, 복선과 반전이 수직적으로 교차되는 스릴러 장르 특성상 김강우가 연기하는 박진한은 매우 다층적인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 김강우는 베테랑 배우답게 위선적인 재벌의 모습부터 비열하면서 찌질한 불륜남의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정말 어려운 캐릭터였어요. 정말 여러 가지 상황을 다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춰 철저히 계산을 하고 연기를 해야 했어요. 본능적인 감정보다 철저한 분석과 계산으로 캐릭터를 완성시켜 나가야 했죠. 또한 원작과 달리 한국적인 정서를 고려한 연민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어 표현해야 하는 게 많았어요. 풀어야 할 임무와 숙제가 많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데 희열은 더 컸던 것 같아요.”

감강우는 ‘사라진 밤’에서 불륜 상대자인 혜진을 연기하는 신인 한지안과 애정신을 선보인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수위 높은 장면을 선보여야 하기에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법하다. 더군다나 ‘국민 형부’로 불리는 김강우이기에 집에도 눈치가 보였을 듯하다.

  • 김강우, 사진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와이프는 제가 하는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일에만 몰두할 수 있게 배려해주죠. 또한 남자 배우가 몸을 사리면 대책이 없어요. 더군다나 상대는 신인배우인데 제가 주저하면 촬영을 진행할 수 없잖아요. 다행히 한지안이 신인답지 않게 연기를 정말 잘해 수월하게 촬영했습니다. 진한이 바람을 피우는 건 젊은 여자 육체에 대한 갈망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혜진이 진한의 잃어버린 꿈에 대한 자각을 하게 해준 거죠. 처음 만났을 때 혜진이 ‘교수님은 꿈이 뭐세요’라고 묻는데 이게 진한의 내면에 큰 파장을 일으켜요.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지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진한이 다시 꿈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영화의 비극이 시작돼요.”

‘사라진 밤’과는 180도 다른 ‘데릴남편 오작두’의 코믹한 변신은 첫 방송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항상 점잖고 진지한 모습이었던 김강우가 연기하는 대책 없이 순수한 오작두의 코믹한 모습은 폭소를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웃기려 노력하기보다 그 어떤 역할보다 진지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진지함이 웃음 포인트거든요. 사실 이 드라마는 제목에 오작두가 들어가 있지만 유이가 연기하는 한숭주가 주인공인 드라마예요. 현대 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다루죠. 남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요즘 시대 오작두는. 항상 남을 배려하고 챙기죠. 시청자들이 이런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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