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를 상큼하게 날려줄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이 제작보고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23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진행된 ‘너의 결혼식’ 제작보고회에는 이석근 감독과 뱅우 박보영 김영광이 참석,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두 남녀의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사랑에 대한 여러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이석근 감독은 “데뷔작에 박보영 김영광 배우가 함께 해 꿈만 같다. 두 분이 없었으면 ‘너의 결혼식’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작품이 고등학생 시절부터 성인까지 첫사랑 연대기를 그리는 만큼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각각의 개성을 갖고 있는 두 분이 출연해줘 무척 감사하다”고 들려주었다. 박보영은 2015년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박보영은 “지금까지 판타지물을 많이 해서 현실적인 멜로를 하고 싶었다. ‘너의 결혼식’ 시나리오는 어떤 시나리오보다 현실적이었다. 예전엔 말 못 하는 늑대와 교감하거나 귀신에 빙의해 로맨스를 할 때도 있었는데 이번엔 실제 캐릭터 그대로의 감정을 전해서 더욱 설렘을 느끼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나리오를 보고 가장 좋았던 점이 현실적인 대사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이다. 관객도 ‘저건 영화야’라고 말하기보다 '맞아, 나도 옛날에 저런 마음이었지' 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같다”라고 공감 요소가 큰 영화라고 강조했다.

상대역으로 등장한 김영광은 “박보영만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 오히려 (박)보영 씨에게는 미안한 게 있다. 내가 연기할 때 컷마다 조금씩 다르게 했는데 그걸 받아주느라 조금 힘들었을 수도 있다”라고 들려주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바다와 극중 승희가 겹쳐지고 우연이가 그걸 보고 있는 장면이 있다. 그게 너무 예쁘더라. 실제로 ‘나의 첫사랑이 이뤄지나’란 생각을 하면서 그런 감정을 갖고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되게 아름다웠던 장면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박보영은 김영광의 출연과 관련해 처음에는 걱정이 있었다고. “영화 속에서 우연이 승희를 쫓아다니는데 ‘이렇게 잘생기고 허우대 멀쩡한 분이 그러는 게 말이 될까? 설득시킬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조금 더 찌질한 미(美)가 있는 분일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촬영을 하면서 바로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고. “촬영을 하기 전에는 오빠의 차가운 도시 남자나 슈트 입은 모습을 많이 봤는데, 촬영하면서 우연의 귀여움을 너무 소화를 잘하더라. ‘오빠에게 이런 모습이 많았구나, 이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구나’라고 경험하면서 우려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석근 감독은 “박보영은 상대방의 감정을 끌어내는 좋은 눈을 가진 배우다. 그걸 담으려고 했다”라며 “영화 속에서 박보영을 칭하는 수많은 별명들, 극민 여동생, 보블리, 로코요정 등 여러 모습을 다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보영은 “영화 자체가 우연이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승희에 대한 디테일한 감정선을 주기는 어려웠다”라며 힘들었던 점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승희가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생각인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 초년생까지 세월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연기하다 보니 그때 그때 변화를 잘 주려고 노력했다. 3초만에 빠지는 사랑을 아직 해본 적은 없지만 언제나 그런 사랑을 꿈꾸는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품에서는 박보영, 김영광 두 남녀주인공의 ‘교복패션’도 확인할 수 있다. 박보영은 “영광 씨와도 말했지만 우리끼리는 (교복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얘기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너의 결혼식’은 8월 22일 개봉한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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