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블리’이정은 ‘먹방요정’ 부터 명품연기까지 승승장구

염혜란, 악역과 현실 연기 사이 오가며 풍성한 감초연기

서정연, 특유의 우아한 음성에 표독스러움도 ‘자유자재’

여주인공 부럽지 않은 여자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한창 높은 주가를 기록중인 여배우들인 이정은 염혜란 서정연 등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통상적으로 여배우들의 전성기라고 일컬어지는 20~30대를 지나 30대 후반~40대 초반에 비로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빛을 보게 된 케이스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20대 시절부터 연극 무대를 통해 갈고 닦은 이들의 무르익은 연기 내공은 장르를 불문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최근 가장 바쁜 여배우들로 등극하게 됐다. 어느 작품에서든 잘 어우러지며 시청자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들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정은 ‘먹방요정’부터 명품연기까지

최근 케이블TV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과 ‘아는 와이프’에 동시 출연하고 있는 이정은은 감초 연기로 가장 각광받고 있다. ‘미스터 선샤인’에서는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을 ‘애기씨’라 부르며 곁에서 살뜰히 보필하는 함안댁 역으로 열연중인 그는 극의 코믹 요소를 십분 담당하고 있다. 정감 넘치는 사투리와 행랑아범(신정근)과의 애정관계,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는 ‘함블리’라는 별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반면 ‘아는 와이프’에서는 실감나는 치매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치매에 걸린 우진 엄마 역으로 분한 그는 버럭 화를 내며 욕을 하는가 하면 어린 소녀가 돼 과자를 좋아하기도 하고, 딸을 알아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정은은 앞서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보살 서빙고로 분해 박보영, 김슬기와 찰떡호흡을, ‘내일 그대와’에서는 신민아와 현실모녀 같은 호흡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로 이제는 많은 팬들을 거느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염혜란, 악역과 현실 연기 사이

영화와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약해 온 염혜란의 TV 드라마 데뷔작은 tvN ‘디어 마이 프렌즈’다. 염혜란이 출연중인 연극을 본 ‘디어 마이 프렌즈’의 노희경 작가는 그의 연기 내공에 감탄해 바로 드라마에 발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작품에서 남편에게 폭행당해 온 순영역으로 분해 어머니 역의 나문희, 아버지로 분한 신구와 절절한 연기 호흡을 보여준 그는 후속작인 tvN ‘도깨비’에서는 여주인공 지은탁(김고은)을 평생 구박해 온 이모 역할을 맡아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tvN ‘라이브’ ‘무법변호사’ 등에 출연하며 매 작품 선이 다른 연기로 주목받았다. 현재 출연작인 종합편성채널 JTBC ‘라이프’에서는 극중 구승효(조승우) 사장의 비서 강경아 역을 맡아 조승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명품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카리스마와 인간미, 때로는 속물근성과 푼수끼를 두루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승부하고 있는 것. 특히 염혜란은 회를 거듭할수록 눈을 뗄 수 없는 감초연기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현실에서 툭 튀어 나온 듯 친근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강 비서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서정연, 우아하면서 표독스러움도

서정연 또한 연극무대에서 내공을 쌓아오다 안판석 PD의 연출작 JTBC ‘아내의 자격’ ‘밀회’, SBS ‘풍문으로 들었소’ 등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유의 우아한 음성과 외모와 일치하거나 상반된 역할을 맡아 십분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올 초 화제작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서는 노련하면서도 정의감을 두루 갖춘 부장 역할을 현실감 있게 소화하는가 하면 전작인 KBS ‘태양의 후예’에서는 순수하고 반듯한 간호사 역할을, JTBC ‘품위 있는 그녀’에서는 시아버지의 눈에 들고자 하는 현실적인 욕망에 괴로워하는 교수 역할을 연기하며 눈길을 끌었다. 단아한 인상의 서정연은 우아함과 표독스러움을 오가는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여배우 3인방은 탄탄한 내공과 개성있는 연기, 어떤 역할도 자신의 톤에 맞게 소화하면서도 극에 어우러지면서 최근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중인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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