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서바이벌 같은 프로그램

‘또 오디션 프로그램?’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우려를 뒤로 하고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4세대 오디션 프로그램’을 자처하는 MBC ‘언더나인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첫 공개된 이 프로그램은 3일 첫방송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제작발표회 자리에는 단독 MC로 나선 김소현을 비롯, 다이나믹듀오, 슈퍼주니어 은혁, EXID 솔지, 가수 크러쉬, 연출자 정창영PD 등이 출연했다.

정창영 PD는 “‘언더나인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어떻게 보면 10대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0대들은 항상 새롭고 도전의식이 가득하다. 그런 친구들이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MC로 나선 김소현은 “어린 저에게 이런 자리를 맡겨주셔서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언더나인틴’이더라. 그렇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시선에 맞춰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을 랩과 보컬, 퍼포먼스 등 총 3개 파트로 나누어 각 파트의 최강자들을 선발, 차세대 아이돌을 탄생시킨다는 도전 과제를 수행한다. 각 파트 별 19명, 총 57명의 10대들이 출연하고 각 부문 최강자들을 조합해 9인조 그룹을 탄생 시킨다. 또 각 파트의 멘토는 디렉터로 지칭한다. 보컬 파트 디렉터로는 크러쉬와 솔지, 랩 파트 디렉터는 다이나믹 듀오, 퍼포먼스 디렉터로는 슈퍼주니어 은혁이 각각 참여한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는 “어린 참가자들이 촬영을 참여하면 할수록 매력적이고 재능이 넘치더라. 실력이 좋아서 정말 놀랐다. 랩을 잘하는 친구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솔지는 “보컬 디렉터로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 10대 친구들과 작업을 할 건데 재밌는 일도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픈 일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더 즐거운 일들이 많을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과연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였다. 이에 대해 정 PD는 파트별 특성화와 오직 10대들로만 구성된 참가자들을 꼽았다. 정

정 PD는 “다른 프로그램들은 연습생 참가자들을 뽑아서 모든 걸 한꺼번에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랩, 퍼포먼스, 보컬 등으로 처음부터 세분화해서 참가자들의 장점을 더 부각시켰다. 특히 초반에는 파트별 경쟁구도가 강화돼 있는데 이걸 참가자들이 재밌어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어떤 유닛이 나올지 저도 궁금하다”고 귀띔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에 대한 답변도 들려줬다. 임경식 PD는 “해외 참가자들을 많이 참여시키려고 했다. 해외에서는 만 나이로 통용돼 1998년생을 기준으로 했다. 그러다보니 방송 기획 당시에는 19살이었다가 방송 시점에는 20살이 된 친구들이 생기더라. 이를 정리하기 위해 만 14세부터 만 19세까지 참가자들을 받았다”고 들려주었다.

이어 정 PD는 “10대라는 키워드가 다르다. 형식이 중요하지만 10대가 가진 힘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큰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촬영을 해보니 에너지가 좋다. 그냥 오디션이 아니라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워너원처럼 ‘제2의 강다니엘’이 나올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형식을 빌렸을 뿐, 성장하는 친구들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라며 각기 다른 색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의 이슈로 하차하거나 물의를 빚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에 대해 정 PD는 “작가들이 과거사 진상위원회를 열었다. 진솔한 이야기들을 많이 이나눈 후 엔트리가 바뀐 친구들도 있다. 십대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나름대로 세심하게 대화를 나누고 필터링을 거쳤다”라고 들려주었다. 또 “친구들은 금요일까지 학습을 하고, 주말에 합숙을 한다. 일이 있으면 주중에 공문을 보내서 양해를 구한다. 의사를 물어보고 자율에 맡긴다. 걱정을 안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출연자 선발기준과 관련해서는 “잘하는 분들은 많았다. 그런데 자기 것을 하느냐는 느낌이 중요했다. 자기 것을 갖고 있는 친구들, 그런 가능성을 가진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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