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과의 약속’ 한채영, 가슴 저미는 모성애 열연

SBS ‘운명과 분노’ 이민정, 지독한 불행에 맞서는 운명

OCN ‘빙의’ 고준희, 영혼과 소통하는 ‘영매’ 역할 도전

겨울은 여배우들의 컴백 계절?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과 함께 반가운 컴백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이 속속 복귀하며 시청자들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것. 특히 ‘스타일 아이콘’으로 군림하며 연기뿐 아니라 매번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패셔니스타들의 안방극장 복귀가 인상적이다. 오랜만에 연기 재개를 알린 여배우들의 면면을 훑어봤다.

가슴 저미는 모성애 보여주는 ‘바비인형’ 한채영

가장 먼저 복귀 시동을 건 스타는 한채영이다. 한채영은 오는 24일 ‘숨바꼭질’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신과의 약속’(극본 홍영희, 연출 윤재문, 제작 예인 E&M)의 여주인공 서지영 역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드라마다. 극중 한채영은 아나운서 서지영 역을 맡아 세상 하나 뿐인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는 가슴 저미는 모성애를 선보인다. 아들을 살리기 위한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 것. 최근 공개된 드라마 티저 영상에서는 한채영과 아역 배우의 모자 연기가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는 가을 햇살이 파도에 부숴지는 평화로운 오후,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한채영 모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아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엄마는 현우, 현우만 있으면 돼”라고 말하는 한채영의 얼굴에서 천천히 사라져가는 미소는 이들 모자에게 닥쳐올 가슴 아픈 운명을 예감케 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피 묻은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 한채영이 “세상이 뭐라고 하든, 현우 내가 살릴거야”라는 비장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서구 미녀 스타일의 외모로 ‘바비인형’이라고 불리고 있는 한채영의 엄마 연기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민정, 운명에 맞서는 여성…주상욱과 호흡

한채영에 이어 한 주 뒤인 12월1일에는 이민정이 컴백한다. SBS 새 주말특별기획 ‘운명과 분노’(극본 강철웅, 연출 정동윤)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이민정은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명과 분노’는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운명 속에서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현실성 강한 격정 멜로다.

극중 이민정은 미모와 재능 모두 타고났지만 아버지의 사망과 언니의 자살 미수 등 계속되는 불행으로 삶의 희망을 잃어가는 구해라 역으로 분했다. 구해라는 그룹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야심을 감추고 질주하는 노력형 재벌 2세 태인준(주상욱)과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휘말린다. 최근 공개된 드라마 메인 포스터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예상케 한다. 포스터 속 주상욱과 이민정은 결혼식을 연상케 하는 검은 수트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서로에게 등을 돌린 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어 이들의 결혼식은 행복이 아닌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제작진은 “구해라와 태인준이 구두를 매개체로 우연히 만나고, 그 우연이 반복되어 두 사람 사이에 강렬한 운명이 만들어진다. 구두에서 시작된 구해라와 태인준의 운명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고준희, OCN ‘빙의’서 영적 기운 지닌 영매 역 도전

고준희는 영혼과 소통하는 영매 역할에 도전한다. 그는 내년 초 방송예정인 OCN 새 오리지널 ‘빙의’(연출 최도훈 극본 박희강)에서 송새벽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빙의’는 사람의 몸에 빙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영혼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다. ‘촉’이 뛰어난 반전매력 형사와 영매의 운명을 안고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한 여자가 기막힌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것. ‘빙의’라는 소재에 두 남녀의 유쾌한 웃음과 가슴 따뜻한 휴먼스토리가 더해진 코믹 스릴러가 펼쳐진다. 고준희는 강한 영적 기운을 갖고 태어난 영매 홍서정으로 분한다. 홍서정은 자신의 특별한 영매 능력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세상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외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발끈할 때면 촌철살인 언변을 쏟아내는 독특한 4차원 캐릭터이기도 하다. 홍서정은 강력계 형사 강필성(송새벽)을 만나 묘한 끌림을 갖고, 숨은 능력을 발휘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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