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절감 및 시, 공간 구분없이 상영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

‘디지털 비디오 Digital video’는 ‘시각 이미지를 디지털 데이터로 암호화 하는 것 a representation of moving visual images in the form of encoded digital data’이다.

기존 아날로그 신호로 시각 이미지를 재현한 아날로그 비디오와 대비되는 것이다 This is in contrast to analog video, which represents moving visual images with analog signals.

기술적인 해설로 풀어 보자면 아날로그 비디오는 일정한 파형으로 영상을 기록하는 것과는 달리 디지털은 0과 1로 구성된 이미지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을 지칭하고 있다.

아날로그 테이프에 정보를 담은 초기 방식에서 진일보 돼 현재는 하드디스크 혹은 메모리 칩에 직접 영상을 기록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은 VTR 혹은 캠코더에서 주로 채택된 바 있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은 재생 시간이 길 오래 지속될 경우 화질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것과 화면을 정지 시켰을 때 상, 하단 떨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치명적 약점이 됐다.

반면 디지털 방식은 수없이 반복 재생해도 화질에 전혀 손상이 없고 부대 장비를 PC에 접속 시켜 컴퓨터에서 영상 편집이 가능하다는 편리성을 갖고 있어 인터넷 방송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영화계에서 채택한 디지털 테크닉은 특수 효과 및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적극 활용된다.

<스타 워즈>로 70년대 우주 판타지극 시대를 선언한 조지 루카스는 디지털 기술의 선구자를 자처한다.

최고 제다이 기사가 되고 싶은 아나킨의 욕망이 초래한 스승 오비완과의 갈등, 아미달라 의원과의 운명적인 사랑 등이 얽히면서 제다이 기사 금기를 어기고 악의 화신으로 돌변하는 과정을 묘사한 작품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2002).

루카스는 이 작품을 24프레임 HD 디지털 비디오로 촬영해, 영화 촬영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추가 시킨다.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2008)는 인도 빈민가 출신 18살 고아 자말이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는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퀴즈 쇼에 참가해서 우승을 거머 쥐기 까지의 일화를 다룬 로맨스 코미디.

이 영화는 1928년부터 활용됐던 코닥 필름(Kodak film) 대신 디지털 필름으로 촬영됐는데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여 받아 디지털 촬영 1호작이라는 영예를 보유한다.

이후 촬영 현장에서는 ‘아리프렉스 D-20 Arriflex D-20’ ‘파나비전 제네시스 Panavision Genesis’ ‘레드 원 Red One’ ‘실리콘 이매징 SI-2K Silicon Imaging SI-2K’ 등의 디지털 촬영 장비가 속속 채택된다.

현장 영화인들은 ‘제작비 절감, 신속한 기동성, 뛰어난 해상도’ 등을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으로 언급한다.

첨단 장비 활용으로 핸드헬드 및 속도감 있는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토양이 된다.

마이클 만 감독의 <콜래트럴 Collateral>(2004). 택시 운전수가 승객으로 탑승한 킬러의 요구에 따라 LA 심야 거리를 배회하면서 본의 아니게 청부 살인 현장 목격자가 된다.

극의 대부분이 심야 도심 거리가 배경. 이런 이유로 감도가 뛰어난 디지털 장비를 적극 이용해 제작했다는 일화를 남긴다.

디지털 카메라는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비선형 편집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일선 감독들이 ‘컷’ ‘클로즈-업’ 등으로 극의 긴박감이나 연기자들의 감정 표현을 화면에 잡아낼 수 있고, 이미지 편집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사운드, 색상 보정도 용의한 것 등도 장점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도입으로 <카사블랑카 Casablanca>(1942) 등 흑백 영화에 대한 칼라 영상 작업이 가능해져 오래된 필름에 대한 복원도 활발해 지는 여건도 제공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디지털 촬영을 선호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적은 예산으로 장편 영화를 만들 수 있어 재기발랄한 청년 영화인들이 자유로운 예술 영화를 발표해 아트하우스 영화 장르의 활성화를 촉진했다는 칭송을 받게 된다.

아울러 독립 영화의 하위 장르(a subgenre of independent film)로 출현한 것이 멈블코어(Mumblecore).

즉흥적인 연기 및 대사, 소액 제작비, 인간 관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에 집중하는 제작 태도 등을 특징으로 한 이같은 영화 장르는 프랑스 뉴 웨이브(French New Wave), DIY 문화(DIY culture), 도그마 95(Dogme 95), 미국 독립 영화(American independent film), 디지털 제작(digital filmmaking) 등의 여파로 태동된 것으로 분석 된다.

‘멈블코어’ 스타일을 채택해서 공개된 <여자친구 Girlfriends>(1978) <맨하탄 Manhattan>(1979) <천국 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1984) <슬랙커 Slacker>(1991) <클럭 Clerks>(1994) <고 피시 Go Fish>(1994)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등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아낸다.

디스크 또는 컴퓨터 파일로 영화 필름을 이동하거나 전송 시킬 수 있어 시간, 장소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인터넷 및 인공 위성 등으로 전송 받아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상영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전문 영화제가 속속 시행되고 있다.

2005년 할리우드에서는 ‘디지털시네마협회 Digital Cinema Initiatives’를 출범 시켜 시대적 대세를 이루고 있는 디지털 제작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 시켰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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